‘트리오 제이드’의 피아노 이효주, 바이올린 박지윤, 첼로 이정란(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 목프로덕션 제공
동양에서 온 세 옥구슬 ‘트리오 제이드’가 추석 연휴 기간 낭보를 전했다. 피아노 이효주, 바이올린 박지윤, 첼로 이정란으로 이뤄진 트리오 제이드는 26일(현지 시각) 노르웨이 트론하임에서 열린 제8회 트론하임 국제 실내악 콩쿠르에서 3위를 차지했다.
인터넷으로 생중계한 결선 무대 연주곡은 베토벤의 피아노 트리오 97번 ‘대공’과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트리오 2번이었다. 트리오 제이드는 “많은 실내악팀이 꿈꾸는 콩쿠르에서 좋은 결과를 내어 매우 영광스럽고 뿌듯하다. 앞으로도 한국 실내악팀들의 음악과 연주자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면 좋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트론하임 국제 실내악 콩쿠르의 본경연에 진출한 유일한 동양인 팀이었다. 2년마다 현악사중주 부문과 피아노 트리오 부문을 번갈아 여는 이 콩쿠르의 역대 수상자로는 세계 음악계에 급부상 중인 ‘대니시 스트링 콰르텟’ 등이 있다.
트리오 제이드는 2006년 파리국립고등음악원 재학 시절 결성했다. 이미 각자가 제네바, 롱티보, 퀸 엘리자베스, 윤이상 국제콩쿠르 등에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가장 주목할 만한 차세대 솔리스트들이었다. 이들은 2013년 아트실비아재단 실내악 오디션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올해 2월엔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열린 슈베르트 국제 실내악 콩쿠르에서 한국인팀 최초로 1위 없는 3위에 올랐다.
지난 4월 말 이들의 두번째 정기연주회 주제는 ‘아름다운 시절’(La Belle Epoque)이었다. 19세기 말에서 1924년 1차 세계대전 직전까지 프랑스의 풍요와 평화의 시대를 일컫는 말이다. 동양에서 온 세 옥구슬 트리오 제이드의 ‘아름다운 시절’은 계속된다. 다음달 초엔 캐나다 몬트리올, 할리팩스, 토론토에서 그 나날을 이어간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