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광화문광장서 ‘판놀이길놀이’
경복궁 앞에서 취타대가 일제히 나발을 분다. 서울의 심장, 광화문광장에서 4000명이 펼치는 아리랑 함성 ‘판놀이길놀이’의 시작이다. 광화문과 광화문광장 사이 길놀이 장소에서 한국춤협회 무용팀 500명이 한꺼번에 춤을 추기 시작한다. 농악, 경기민요, 군악대 등 모든 참가팀들은 광화문 일대 길놀이 장소로 이동한다. 세종문화회관 앞 메인무대에 오른 민요팀과 각각의 위치에 자리 잡은 참가팀들이 구아리랑, 해주아리랑, 서울아리랑을 합창한다. 11일 오후 5시부터 광화문광장 일대를 아리랑 대동놀이로 물들일 판놀이길놀이는 ‘2015서울아리랑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다. 10~11일 이틀간 열리는 이 축제는 김덕수패가 ‘세계랑아리랑’을 들려주며 개막한다. 장미여관·국카스텐이 참여하는 ‘춤춰라 아리랑’도 눈길을 잡아챈다.
■ 하이라이트는 ‘판놀이길놀이’ 판놀이길놀이는 서울아리랑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한다. 전통놀이 중 개방성과 어우러짐이 두드러지는 대동놀이를 현대적으로 재현한다. 광화문 광장을 ‘판’으로 삼아 참가자 4000여 명이 1.3km를 돌며 아리랑을 부르며 판놀음도 하고, 동시에 걸어가며 길놀이를 벌인다.
행사가 벌어지는 2시간 동안 광화문광장 일대 세종대로 네거리 양방향 10차선의 차량통행이 전면통제된다. 전국아리랑경연대회 3개 부문 참가자 1000여 명을 비롯해 한국춤협회 500명, 취타대, 육사관악대, 3군사령부 의장대, 안동차전놀이보존회, 경기민요보존회, 우쿨렐레·오카리나·하모니카동호회, 학생과 시민 등이 참가한다.
판놀이길놀이에는 경복궁 앞에서 출발하는 취타대와 80여 개 전통깃발 기수단 행렬이 광화문광장으로 행진한다. 지게 모양의 등채 2대를 둘러메고 나오는 안동차전놀이보존회, 길쌈놀이, 북청사자, 퍼레이드조형물공모전 본선진출작품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한국춤협회와 페스티벌조직위가 공동개발한 아리랑춤이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판놀이길놀이는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
서울아리랑페스티벌 백미
한국춤협회 무용팀 등 4천명
광장 판 삼아 돌며 아리랑 합창
전통깃발 행렬 등 볼거리도
아리랑 변신 맛볼 행사도 준비
■ 아리랑의 무한변신 ‘춤춰라’ 아리랑페스티벌이라고 전통예술만 있는 것은 아니다. 10일 오후 7시30분부터 3시간 동안 열리는 ‘춤춰라 아리랑’에선 장미여관, 국카스텐, 걸그룹 바버렛츠 등을 만날 수 있다. 아리랑의 무한변신이란 슬로건을 내걸었다.
1부 일렉트로닉 디제이 페스티벌은 디제이 줄리안이 꾸민다. 예능프로그램에서 이름을 알린 줄리안은 일렉트로닉 댄스음악으로 새롭게 태어난 아리랑을 선사할 예정이다. 2부 록 페스티벌에는 록밴드 장미여관, 국카스텐, 3인조 여성보컬 바버렛츠 등이 무대에 오른다. 핵심은 각 팀이 선보일 ‘아리랑’이다. 올해 참가하는 출연진은 그룹 특유의 색깔과 감성을 담아 편곡한 아리랑을 공개한다. 광화문광장을 화려한 스탠딩 콘서트장으로 변모시킬 ‘춤춰라 아리랑’은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무료공연이다. 화려한 영상쇼와 함께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우리 고유의 전통예술공연 무대도 풍성하다. 10일 오전 11시부터 광화문 북쪽광장 연희무대에서 충청·경상·전라지역의 대표 농악을 선보인다. 중요무형문화재인 남사당줄타기, 봉산탈춤, 남해안별신굿 등도 펼쳐진다. (02)709-7411.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한국춤협회 무용팀 등 4천명
광장 판 삼아 돌며 아리랑 합창
전통깃발 행렬 등 볼거리도
아리랑 변신 맛볼 행사도 준비
서울의 심장, 광화문광장에서 4000명이 펼치는 아리랑 함성 ‘판놀이 길놀이’는 ‘2015서울아리랑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다. 사진은 지난해 행진 장면이다. 서울아리랑페스티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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