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랑랑. 사진 소니뮤직 제공
차이콥스키의 ‘사계’ 12곡 등 담아
서울 예술의전당서 12월8일 공연
서울 예술의전당서 12월8일 공연
랑랑은 세살 때 피아노를 시작했다. 그는 텔레비전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를 즐겨 봤다. 그 가운데 톰이 연주하는 ‘캣 콘체르토’(고양이 협주곡)가 있었다. 리스트의 ‘헝가리 광시곡’ 2번이다. 어린 랑랑을 피아노로 이끈 운명의 곡이다.
전세계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중국 출신 피아니스트 랑랑(33)이 16일 소니 뮤직을 통해 새 앨범 <랑랑 인 파리>를 발매했다. 쇼팽의 ‘4개의 스케르초’, 차이콥스키의 ‘사계’ 12곡을 담았다. 쇼팽과 차이콥스키는 랑랑의 연주 경력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작곡가다. 그는 이미 ‘소니 클래시컬’을 통해 2012년 ‘쇼팽 앨범’을 내놓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쇼팽과 차이콥스키 프로그램은 내년 봄까지 연주할 계획이다. 랑랑은 이 앨범과 함께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독주회 실황 디브이디(DVD)와 블루레이 <랑랑 라이브 인 베르사유>도 내놨다. 그는 지난 6월22일 늘 바랐던 베르사유 궁전 거울의 방에서의 연주회 꿈을 이룬 바 있다.
랑랑은 새 앨범 수록곡을 포함한 레퍼토리를 들고 12월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1부에서는 차이콥스키의 ‘사계’ 12곡과 바흐의 ‘이탈리안 콘체르토’를 연주하고, 2부에서는 쇼팽의 ‘4개의 스케르초’를 연주할 예정이다.
랑랑은 중국어로 ‘빛’을 의미하는데, 실제로 뛰어난 재능과 그만의 개성으로 전세계의 각광을 받고 있다. 그는 명실상부 클래식계 흥행의 아이콘이다. 세계 통틀어 가장 많은 팬이 있고, 가장 몸값이 비싼 피아니스트 가운데 한 명이다. 17살 때 시카고 심포니와 차이콥스키의 협주곡을 연주하며 단숨에 세계적인 스타에 올랐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을 미치는 10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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