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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쇼팽 피아노 콩쿠르’ 한국인 첫 우승 쾌거

등록 2015-10-21 13:58수정 2015-10-21 14:27

“조성진이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것은 정말 대단한 사건입니다. 이미 그렇지만, 앞으로 더 우리나라가 피아노 강국으로 불리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피아니스트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21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조성진 우승의 의미를 이렇게 짚었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쇼팽 콩쿠르를 직접 지켜본 박제성 음악평론가는 “조성진 우승! 단군왕검 이래 최고의 역사!”라는 소감을 페이스북에 남겼다.

조성진(21)이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프레데릭 쇼팽 협회는 18∼20일(현지시각)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17회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 결선의 최종 심사 결과 조성진이 1위를 차지했다고 21일 발표했다. 1927년 시작된 쇼팽 콩쿠르는 러시아 차이콥스키 콩쿠르, 벨기에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불린다. 조성진은 1위 상금 3만 유로(3854만원), 폴로네이즈 최고 연주상금 3천 유로(385만원)와 함께 세계 연주 기회도 얻었다.

5년에 한 번씩 16∼30살의 연주자들이 쇼팽의 곡만으로 겨루는 이 콩쿠르에서 올해 모두 160명이 참가해 결선에서 10명이 경쟁했다.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결선에 오른 조성진은 지난 18일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으로 가장 먼저 연주를 마쳤다. 이 콩쿠르에서 한국인 연주자가 결선에 진출한 것은 2005년 임동민, 임동혁, 손열음 이후 10년 만이다. 한국인의 최고 성적은 임동민, 임동혁 형제의 공동 3위다. 앞서 2000년 김정원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본선에 올랐고, 2010년 김다솔, 서형민이 본선 2차에 진출한 바 있다. 연거푸 우승 도전에 실패하면서 한국인에게 ‘마의 벽’으로 여겨졌던 쇼팽 콩쿠르의 벽을 마침내 조성진이 깬 것이다.  

김대진 교수는 조성진의 우승을 계기로 음악계에 대한 후원을 주문했다. “열음(손열음)이 선욱(김선욱)이 등부터 시작해서 조성진까지 이제 우리나라 피아노 수준을 더이상 증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까지 왔다고 봐요. 앞으로 세계적인 매니지먼트와 결합하고 국가나 기업의 후원도 뒷받침돼야 합니다.” 

조성진은 6살에 피아노를 시작해 피아니스트 신수정(서울대 음대 명예교수)과 박숙련(순천대 교수)의 지도를 받았다. 11살이던 2005년 금호영재콘서트를 통해 데뷔한 뒤 2008년 국제 청소년 쇼팽 콩쿠르 최연소 우승에 이어 2009년 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다. 2011년에는 차이콥스키 콩쿠르 3위, 지난해에는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국제 피아노 콩쿠르 3위에 올랐다.

이번 콩쿠르 입상자들은 21∼23일 바르샤바 필하모닉 콘서트홀에서 갈라 콘서트를 한 뒤 내년 초까지 유럽과 아시아를 돌며 연주한다. 한국에서도 내년 2월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쇼팽 콩쿠르 우승자와 입상자들이 모두 참여하는 갈라 콘서트가 열린다. 야체크 카스프치크의 지휘로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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