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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건반 위의 마라톤맨’ 선우예권 내년엔 한국에서 자주 보겠네요

등록 2015-11-03 20:33수정 2015-11-03 20:53

국제콩쿠르 최다 우승자답게
전세계 돌며 달력에 공연 ‘빼곡’
내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활동
5번 리사이틀 예정…“만남 기대”
선우예권. 사진 목프로덕션 제공
선우예권. 사진 목프로덕션 제공
피아니스트 선우예권(26)에겐 러브콜이 끊임없이 쏟아진다. 빼곡한 연주일정은 숨 돌릴 틈조차 없다. 당장 오는 7~8일 미국 링컨센터 콘서트, 15~21일 게반트하우스 데뷔를 포함해 독일 4개 도시 연주, 국내 3개 연주회 소화 뒤 다시 다음달 초 러시아에서 바이올리니스트 강주미와 듀오 연주회를 해야 한다.

국제 콩쿠르에서 7번이나 정상에 오른 ‘국제 콩쿠르 최다 우승자’이기에 가능한 일정이다. “우승 많이 했다니까 여기저기서 찾아주시고, 해외연주 일정을 통해 제 연주를 들었던 분들이 다시 초청도 하고 추천도 하고 그래서일 겁니다.”

지난 7월엔 스위스 베르비에 뮤직페스티벌에 한국인 피아니스트로는 최초로 초청됐다. 1년 전 방돔프라이즈(베르비에 콩쿠르)에서 한국인 첫 우승을 차지하고 부상으로 얻은 기회였다. 베르비에 페스티벌은 마르타 아르헤리치, 미샤 마이스키 등 거장이 주축이 돼 신예들과 함께 혁신적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오지 않았지만 세계적인 연주자 아르헤리치나 예프게니 키신 등이 참여하는 페스티벌이에요. 비록 뛰어난 실력을 갖췄더라도 아무나 설 수 없는 무대입니다. 제가 연주하기 전날 소콜로프가 연주해서 두렵고 긴장했는데, 막상 무대에 오르니 집중이 잘 됐어요.”

선우예권은 2016년 금호아트홀 상주 음악가로 활동할 예정이다. 이미 빡빡한 연주일정이지만 새롭게 애호가를 만날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 “그동안 국내 활동보다 해외 활동이 더 많은 편이었는데, 2016년에는 국내 관객을 만날 기회가 더 많아져 매우 기뻐요. 한 해 다섯 번의 리사이틀 무대가 부담도 되지만, 상주 음악가 시리즈 공연을 통해 진지하고 내밀한 피아노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광화문 금호아트홀과 신촌 ‘금호아트홀연세’는 390석 규모로, 더 가깝게 청중과 만날 수 있는 공연장이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빡빡한 연주 일정을 소화하려면 엄격한 자기 절제, 그리고 체력이 필수적이다. 그런 점에서 선우예권은 ‘건반 위의 마라톤 맨’이라 불러도 좋겠다. 이달 중순에는 독일로 달려가 라이프치히, 에센, 바이마르, 프랑크푸르트 등 4곳에서 6번의 리사이틀을 연다.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는 제 데뷔 무대에요. 슈베르트의 ‘악흥의 순간’, 라벨의 ‘라 발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0번, 라흐마니노프의 소나타 2번 등을 연주할 예정입니다.”

그는 작곡가 중에 특히 슈베르트를 좋아한다. “우선 슈베르트가 가곡의 왕으로 곡이 선율 위주다 보니, 한 멜로디 안에 슬픔과 아픔 등 여러 감정이 들어있어요. 그리고 가슴 깊이, 오래도록 남아요. 내년쯤에 성악가들과 함께 ‘겨울 나그네’도 무대에 올리고 싶습니다. 첼로가 들어가는 현악오중주 곡들도 좋고, 네 손을 위한 환상곡도 좋아해요. 아 참, ‘바위 위의 목동’도 즐겨 들어요.”

뉴욕에서 생활하는 그는 밝고 쾌활한 성격이다. 줄리아드 선배인 피아니스트 임동혁과 친하다. 지금 쓰는 야마하 스피커도 원래 임동혁 것이다. “음악은 주로 실내악과 성악을 많이 들어요. 친구들하고 노는 것, 술 마시는 것도 좋아하고요. 뭐, 운동은 해야 한다고 느끼지만 아직 못 하고 있어요. 그런데, 제 근육은 피아노에서 나오는 음악적 근육입니다. 하하하.” ‘건반 위의 마라톤 맨’은 제대로 쉬는 법, 노는 법도 알고 있었다.

손준현 기자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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