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의 <돈 조반니>. 사진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 제공
22일까지 ‘소극장오페라축제’
600석 무대 가까이서 즐기는
모차르트 ‘돈 조반니’ 등 명작
600석 무대 가까이서 즐기는
모차르트 ‘돈 조반니’ 등 명작
‘오페라 글래스’가 필요 없는 오페라가 온다. 600석 극장에서 가수의 숨결을 느낄 때, 관객의 심장은 고동 친다. 이달 초 시작해 오는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엠씨어터 무대에 오르는 ‘2015 제17회 한국소극장 오페라축제’다.
먼저 15일까지 서울오페라앙상블이 올리는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 희대의 바람둥이 돈 후안의 이야기를 담은 걸작이다. 아인슈타인은 “불가해한 요소들로 가득한 돈 조반니를 분석한다는 자체가 수수께끼”라고 했다. 그의 표현처럼 유혹, 격정이라는 인간 심성의 근원을 파헤친다. 빼어난 심리 묘사와 유머 넘치는 선율로 <코지 판 투테>, <피가로의 결혼>, <마술피리>와 더불어 모차르트 4대 오페라로 꼽힌다.
특히 지옥불 장면은 인상적인 명장면으로, 영화 <아마데우스>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 장수동 서울오페라앙상블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고 정금련이 서울바로크플레이어즈를 지휘한다. 돈 조반니 역에는 장철, 조현일, 이규원이 출연한다.
오는 19~22일 예울음악무대와 광주오페라단이 함께 올리는 번안 오페라 <노처녀와 노숙자>와 <삼각관계-전화>도 관심이다. <노처녀와 노숙자>에서 집주인 탁혜리와 가정부 미스 리는 ‘미남 노숙자’한테 반해 며칠 묵어가도록 허락한다. 그 며칠간 여러 우여곡절이 전개된다.
<삼각관계-전화>에서는 서로 사랑하는 영자와 범수가 나온다. 범수는 지방 출장을 떠나기 전 영자에게 프러포즈를 하려고 하지만 전화기를 들고 수다 떠는 영자 때문에 고백할 시간을 놓치곤 한다.
둘 다 이탈리아계 미국 작곡가이자 대본가인 메노티의 작품을 번안했다. 박수길 전 국립오페라단장이 총감독을 맡고, 이범로 연출과 조장훈 지휘자가 참여한다.
손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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