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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연출가엔 아무런 사과도 없이…예술위, ‘정치검열’ 꼬리자르기?

등록 2015-11-18 20:29수정 2015-11-18 21:09

유인화 센터장 등 3명 직무정지
공연예술센터장 직제도 폐지
예술위 사무처로 업무 이관
“센터 축소되면 기획공연 더 위축”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가 유인화 한국공연예술센터장 등의 직무를 정지시킨 것은 ‘정치검열’ 파문의 꼬리 자르기 시도 아닙니까?”

예술위가 ‘세월호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연극 공연을 방해했다’는 정치검열 의혹이 제기된 산하 공연예술센터의 유인화(56) 센터장과 간부 2명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또 공연예술센터장 직제를 폐지하고 센터가 기존에 관리하던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등을 예술위 사무처가 직접 맡도록 조직개편을 했다.

그러자 문화예술계에서는 “‘정치 검열’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나 해명 없이 예술위가 책임의 꼬리 자르기에 급급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다.

사진 김정 연출 제공
사진 김정 연출 제공
18일 예술위는 유 센터장과 간부 직원 2명의 직무를 지난 5일치로 정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센터는 자체 기획 프로그램인 ‘팝업 씨어터’를 진행하면서, 연극 <이 아이>에 ‘수학여행, 노스페이스 점퍼 등 세월호를 연상시키는 단어가 나온다’며 공연을 위해 치워놨던 카페 테이블을 원래 상태로 이동시키고 언성을 높여 공연을 방해했다. 이 과정에서 유 센터장이 대책회의를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반발해 ‘팝업 씨어터’ 참여 연출가들은 지금까지 공연 형태의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예술위는 “공연 방해와 대책회의를 했다는 주장이 나와 센터장과 간부들의 직무를 정지하고 당시 상황에 대한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화예술계에서는 “예술위와 유인화 센터장의 진정성 있는 사과나 해명이 먼저”라고 맞받아쳤다.

임인자 전 변방연극제 예술감독은 “예술위는 17일까지 (유 센터장이) 직무정지와 인사조처 후 조사중이라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연출가들에게는 아무런 사과도 없이, 직무정지가 되어 사과를 못한다니, 연출가를 볼모로 다시 직무를 다시 회복하겠다는 의도인가”라고 비판했다.

센터를 폐지하고 예술위가 아르코대극장 등의 업무를 이관받는 조직개편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문화예술계는 “예술위가 극장의 운영을 파행으로 불러일으킨 센터에 대한 공청회나 의견 수렴없이 조직 개편으로 ‘정치검열’ 문제를 축소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 “센터 폐지로 기획공연이 축소되고 극장 운영이 대관 업무 위주로 흐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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