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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연말 기분, 뮤지컬로 내볼까

등록 2015-11-18 20:31수정 2015-11-18 21:10

미국식 쇼의 진수 ‘시카고’
조승우의 귀환 ‘베르테르’
음악에서 안무까지 보완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손짓
올해도 연말을 맞아 뮤지컬 무대가 새로운 작품들로 관객을 불러모은다. 당장 이달 중순부터 무대에 오른 세 편의 뮤지컬이 눈길을 끈다. 연말연시 공연의 포문을 연 셈인데, 수입작 <시카고>와 국내 창작 작품<베르테르>가 선두에 서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따라붙는 모양새다.

 미국식 쇼의 진수를 보여주는 <시카고>.
미국식 쇼의 진수를 보여주는 <시카고>.
<시카고>는 아이비와 최정원의 노래와 연기가 작품 전체를 이끈다. 두 사람은 지난해에 이어 각각 매혹적인 살인자 ‘록시 하트’와 ‘벨마 켈리’ 역을 맡아 단일 캐스팅으로 총 98회 공연을 책임진다. 바람둥이 변호사 ‘빌리 플린’은 이종혁과 성기윤이 교대로 연기하고, 교도소장 ‘마마 모튼’은 전수경과 김경선이 맡았다.

이 작품은 1920년대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관능적 유혹과 질투, 살인 등 어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음악은 농염한 재즈 분위기로 가득 채워지는데, 귀에 익숙한 곡 ‘올 댓 재즈’가 계속 변주된다. 이야기만으로 보면, 미국 사회를 풍자했다고 하지만 우리 현실과 맞닿는 대목이 거의 없어 정서적 공감이나 감동과는 거리가 멀다. 대신, 미국식 쇼의 진수를 맛볼 수 있고, 관능적인 여인들의 ‘솔직한’ 대사와 춤을 즐길 수 있다. ‘배우 아이비’를 재확인하는 시간도 될 듯하다.

국내에선 2000년 초연 이후 이번이 12번째 공연이며, 매번 80% 이상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사랑받아 왔다. 공연은 서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14일 시작됐고, 내년 2월6일까지 이어진다. 중학생 이상 관람가(고등학생 이상 권장).

조승우가 출연하는 창작 작품 <베르테르>.
조승우가 출연하는 창작 작품 <베르테르>.
국내 창작극 <베르테르>도 2000년 첫 공연 이후 꾸준히 관객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시카고>가 관능적 여인들의 질투와 살인의 이야기인 것에 견줘, 순수한 청년의 어긋나는 사랑을 곡진하게 담았다.

작품의 얼굴이라 할 ‘베르테르’ 역에는 배우 조승우와 엄기준, 슈퍼주니어의 규현이 나선다. 특히 조승우는 지난 2002년 이후 13년 만에 이번 무대로 다시 돌아와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준다. 조승우는 최근 기자들을 만나 “베르테르 역할은 더 이상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베르테르가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한 여인 ‘롯데’ 역으로는 전미도와 이지혜가 무대에 서고, 롯데의 약혼자이자 이성을 상징하는 ‘알베르토’는 이상현과 문종원이 연기한다.

<시카고>.
<시카고>.
국내에선 똑같이 2000년에 초연됐지만, <베르테르>의 특징은 <시카고>와 견줄 때 선명해진다. 저쪽이 농염한 재즈 선율 배경이라면, 이쪽은 피아노 1대와 현악기 10대로 이뤄진 실내악 팀이 극을 든든하게 뒷받침한다. 주요 관객층도 저쪽이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로서 중년 여성층의 사랑을 받는 반면, 이쪽은 20~30대 여성층이 많이 찾는다. 지난 10일 시작된 공연은 내년 1월10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씨제이토월극장에서 이어진다.

올해 두번째로 무대에 오르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올해 두번째로 무대에 오르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올 상반기 초연 이후 두 번째로 무대에 올려진 작품이다. 미국 남부를 무대로 ‘스칼렛’의 화려한 드레스와 황혼의 키스 장면 등 원작 영화의 명장면을 무대 위에 살려냈다. 이번 공연엔 미국 쪽 제작진과 협의 아래 음악과 대본, 안무 등을 더욱 보완했다고 한다. 배우로는 김소현과 바다, 김지우가 교대로 미국 남부의 사랑스럽지만 고집센 여인 스칼렛을 연기하고, 남경주와 신성우가 ‘레트 버틀러’로 무대에 선다. 공연은 내년 1월31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

다만, 한편만 선택해 보려는 뮤지컬 팬이라면, 조금 기다려볼 수도 있다. 이달 말에 <레 미제라블>과 <프랑켄슈타인>이 거의 동시에 무대에 올려지고, 다음달에도 <오케피>와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사진 신시컴퍼니, 씨제이 이앤엠, 쇼미디어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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