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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다큐 음악극으로 재탄생한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

등록 2015-11-23 15:02수정 2015-11-23 15:12

달이 가장 잘 보인다고 해서 붙은 이름, 달동네. 가장 높은 곳에 살지만 경제적으로 가장 낮은 서민들이 모여 사는 동네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백사마을’은 글자 그대로 ‘노원구 중계동 104번지’에서 나왔다. 1967년 청계천을 복개하고 고가도로를 연장하면서 판잣집들을 철거한 뒤, 주민들을 강제 이주시킨 곳이 백사마을이다. 가구당 1만원의 이주비용을 받고, 8평(26㎡) 땅에 천막을 치고 살았다. 백사마을은 88올림픽 이전의 노원 지역의 원래 모습을 간직한 곳으로, 한국 현대사의 고단했던 서민 생활사를 상징한다.

백사마을 이야기가 ‘다큐멘터리 음악극’으로 재탄생했다. 노원문화예술회관은 오는 27, 28일 음악극 <104(백사)마을의 1004(천사)이야기>를 올린다. 백사마을 이야기와 정서를 음악, 무용, 연극, 영상에 담아 무대 위에 새로운 마을을 조성한다.

음악극은 철거민 네 가족이 백사마을에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네 가족은 노부부, 어린아이가 있는 중년부부, 장애 딸을 키우는 미혼모, 홀로된 아버지를 모시는 노총각 아들 등이다. 이들은 연탄가게, 옷가게, 막노동, 요꼬공장(니트공장)에서 생계를 꾸리고, 나무의 정령, 해와 달, 천사들이 백사마을 사람들을 노래한다.

배우는 주민 오디션을 거쳐 15명을 뽑았다. 이들과 함께 막바지 연습에 한창인 나머지 배우들도 전문극단이 아닌 동호회 출신이다. 백사마을의 다큐멘터리적인 요소를 강화하려, 의도적으로 전문배우를 뺐다는 게 노원문화예술회관 쪽의 설명이다. 하지만 음악에선 테너 정제윤, 소프라노 김신혜 등 전문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친숙한 동요와 가곡, 서민의 애환을 담은 옛 가요가 옛 기억으로 이끈다. 김동진의 ‘가고파’, 나운영의 ‘달밤’ 등의 가곡과 김용만·장세정의 ‘만약에 백만원이 생긴다면은’ 등의 가요와 ‘엄마야 누나야’, ‘섬집아기’, ‘두껍아 두껍아’, ‘동동동대문을 열어라’ 등의 동요다. (02)951-3355.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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