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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명인들의 풍월 내가 한번 읊어보리다

등록 2015-11-30 21:10

진옥섭 한국문화의집 예술감독. 사진 한국문화의집 제공
진옥섭 한국문화의집 예술감독. 사진 한국문화의집 제공
진옥섭 ‘사무치다’ 공연
“무용 평론가가 된 뒤 집에서는 ‘무용’지물이 되었다”, “무용에 미치니 을지로 가구상점 거리를 지날 때 ‘무용’ 간판만 눈에 띄었다. 알고 보니 ‘사무용 가구’였다”, “경상도 사람은 춤을 어찌나 좋아하는지 침을 뱉고도 ‘춤’을 뱉었다 한다”, “전통은 케케묵은 것이 아니라 켜켜이 묵힌 것”, “싸움에서 용감하게 활약하여 공을 세운 ‘무용담’(武勇談)이 아니라 우리 춤으로 혀 놀리는 ‘무용담’(舞踊談)이다”.

강재형 아나운서가 지난해 12월 진옥섭 한국문화의집 예술감독의 <무용담>공연을 본 뒤 <한겨레>에 소개한 진 감독의 어록이다. 전통공연예술 기획자 겸 연출자인 진 감독은 지난해 강연과 공연을 아우른 <무용담>으로 화제를 모았다. 전통예인들의 삶과 예술을 추적한 그의 2007년 역작 <노름마치>는 그를 단번에 당대 최고급 문장가의 반열에 올려놨다. 편집자인 김민정 시인은 “한번 손에 잡으면 결코 놓을 수 없는, 무시무시한 운명을 타고 난 책”이라 했다. 문화예술계에서는 그런 그를 ‘딴따라의 괴수’라고 부른다.

진 감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무용담’을 이어간다. 그는 “혀로 윗몸일으키기”를 하며 “혀의 식스팩”을 만들고 “구라, 뻥, 개그에 인문학을 보톡스”해서 “통쾌한 설전”을 벌이겠다고 잔뜩 벼른다. 이번주부터 모두 3회 올리는 <사무치다>공연이다. 강연과 영상 등으로 구성되며 별도의 예술공연팀은 무대에 서지 않는다.

지난해 <무용담>이 춤을 축으로 했다면, 올해 <사무치다>는 음악, 무속 등으로 대상을 넓혔다. 그는 ‘혀 끝의 인문학’을 표방한다. “공부라 해봤자 그저 명인들 사이를 오가며 들은 풍월뿐이다. 그러나 기생, 무당, 광대, 한량이 남긴 한마디는 한국학의 중대한 실마리임은 믿는다. 공연 같은 강연으로 들은 풍월의 진지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한국문화재재단 주최로 오는 2일, 14일, 19일 서울 테헤란로 한국문화의집. (02)3011-1720.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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