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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구자범, 3년만에 지휘봉 잡는다

등록 2015-12-10 01:28

12일 모교 동문 합창단 연주회
지휘계 복귀와는 상관없어
‘젊은 마에스트로’ 구자범(45·사진)이 거의 3년 만에 지휘봉을 든다. 2013년 5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를 사임한 뒤 처음이다. 경찰 조사 결과 성희롱 누명은 엄격한 연습에 반발한 단원들이 거짓으로 꾸민 일로 종결됐지만, 그는 음악계를 떠나 야인 생활을 했다. 3년 만에 지휘봉을 들지만, 무대는 매우 소박하다. 거창한 오케스트라가 아니라, 자신이 졸업한 서울 경문고 동문 합창단의 연주회다.

“어, 구자범은 이미 지휘계에 복귀한 것 아니었어?”라는 반응이 나올 법하다. 지난 6월 언론은 일제히 “구자범이 지휘자로 복귀한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9월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기념 음악회와 11월 프랑스 브르타뉴 심포니오케스트라 공연에서 지휘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는 두 연주 모두 지휘대에 서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어떤 언론도 구 지휘자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 구자범은 독일 다름슈타트 국립오페라극장, 하노버 국립오페라극장의 상임지휘자에 이어 광주시립교향악단, 경기필의 상임지휘자를 맡아 국내 오케스트라의 수준을 한 단계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자범이 지휘하는 ‘유로기아’ 남성합창단 연주회는 오는 12일 저녁 7시 서울 건국대 새천년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그는 이번에 클래식 음악계에 복귀하는 것은 아니다. 주최 쪽은 “순수한 아마추어 음악회로, 구 지휘자의 지휘계 복귀와 전혀 관계없다. 광주나 프랑스 연주회 지휘도 방식 차이 등의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안다. 객원지휘 요청도 거절하고 있다”며 구자범의 현재 입장을 설명했다. 구자범이 기획한 연주회의 제목은 ‘그들의 노래, 우리의 노래-꿈꾸는 세상의 노래’다. 그가 꿈꾸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1부는 포스터 작곡의 ‘금빛머리 소녀’ 등 미국 민요, 2부는 ‘가만있어!’ 등 흑인 영가다. 이어 3부는 이문세와 들국화의 가요, 4부는 김민기 작곡의 ‘금관의 예수 & 상록수 ’, ‘저 평등의 땅에’, ‘군중의 함성 & 함께 가자 이 길을’ 등 ‘민중 영가’를 선사한다. 눈에 띄는 부분은 4부 ‘민중 영가’다. 구자범은 기획노트에서 “민중 영가라는 말은 사전에도 없고, 아직 쓰인 적도 없는 말이다. 그러나 이번에 부르는 곡들은 앞의 흑인 영가와 대비하여, 그리고 특정 정치상황에 맞추어 작곡된 다른 민중가요와는 좀 구분하여, ‘민중 영가’라 부르기로 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지하의 ‘금관의 예수’는 고등학교 때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담임선생님께 흠씬 두들겨 맞았던, 아픈 기억의 희곡”이라고 했다. (02)535-5033.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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