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사진 서울시향 제공
최수열(37)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는 일단 ‘정명훈 공백’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지난 16일과 17일 연 이틀 서울시향은 연주하기 까다롭기로 ‘악명’ 높은 말러 교향곡 6번을 무리 없이 소화했다. 특히 4악장에서 나무망치를 세 번 둔탁하게 내려칠 때 ‘결코 흔들림 없이 가겠다’는 단원들의 결연한 의지가 느껴졌다.
최수열 ‘말러 6번’ 무리없이 지휘
올 4차례 연극·관현악 결합 공연
22일 ‘죽음과 정화’…1인 낭독 말러라는 높은 산을 넘은 최수열과 서울시향은 다시 한번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스토리가 있는 표제음악에 연극적 요소를 결합한 ‘음악극장’이다. 연극과 관현악의 ‘두근두근 첫 미팅’인 셈이다. 올해 음악극장은 독일 근대음악의 거장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대표 교향시를 4회에 걸쳐 서울 서초동 한국예술종합학교 크누아(KNUA)홀에서 소개한다. 오는 22일 <죽음과 정화>, 2월25일 <맥베스>, 7월1일 <돈키호테>, 8월4일 <그림자 없는 여인>이다. 음악극장의 아이디어를 처음 낸 건 최수열이었다. “개인적으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를 좋아한다. 그의 곡은 스토리가 있어 관객과 소통하기 쉽다. 길이가 20~25분이라 한 곡을 하고 나면 다른 곡을 붙이기도 어색하고 해서 배우를 등장시키자고 했다. 80~90명 오케스트라를 투입하되, 소수가 즐길 만한 극장을 찾았다. 300석 규모인 크누아홀이다. 관객이 800~900명이 되면 밀도도 떨어지고 전달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최수열의 생각대로 ‘작품’ 이 나올까? 연출을 맡은 박상연은 4회를 각각 다르게 접근할 생각이다. “첫번째 <죽음과 정화>는 곡이 좀 추상적이다. 일단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개인의 생애를 바탕으로 스토리텔링을 했으면 좋겠다고 작가한테 얘기했다. 그가 이 곡을 쓴 25살 때 느낀 죽음과 그가 죽기 직전 느낀 죽음이 너무 닮았다는 글을 읽었다. 슈트라우스 개인의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자신이나 친구, 사랑하는 이한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대본을 구성했다.” 그러면서도 박상연 연출은 지나치게 연극적으로 흐르는 건 되레 경계했다. “너무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관객의 자유스러운 생각을 방해하기 때문에 1인 낭독 형식을 취했다”고 한다. 하지만 다른 작품들에서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생각이다. “<맥베스>는 두 명 이상의 배우가 참여해 좀 더 연극적으로 접근할 생각이다. 또 <돈키호테>는 곡이 길기 때문에 음악과 함께 동작과 영상 작업을 동시에 진행시킬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그림자 없는 여인>의 경우에는 다시 처음처럼 모놀로그로 구성할 것 같다.” 배우 임세리는 첫 번째 무대인 <죽음과 정화>에서 독백과 연기를 한다. 전반부에는 연기와 함께 오케스트라 발췌 연주가 이뤄지고, 후반부에는 연기 없이 오케스트라 연주만으로 작품 전곡을 감상한다. 이 작품은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중 두 번째 작품으로, 병상에 누운 한 남자의 이야기를 총 4부에 걸쳐 담고 있다. 1588-1210.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올 4차례 연극·관현악 결합 공연
22일 ‘죽음과 정화’…1인 낭독 말러라는 높은 산을 넘은 최수열과 서울시향은 다시 한번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스토리가 있는 표제음악에 연극적 요소를 결합한 ‘음악극장’이다. 연극과 관현악의 ‘두근두근 첫 미팅’인 셈이다. 올해 음악극장은 독일 근대음악의 거장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대표 교향시를 4회에 걸쳐 서울 서초동 한국예술종합학교 크누아(KNUA)홀에서 소개한다. 오는 22일 <죽음과 정화>, 2월25일 <맥베스>, 7월1일 <돈키호테>, 8월4일 <그림자 없는 여인>이다. 음악극장의 아이디어를 처음 낸 건 최수열이었다. “개인적으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를 좋아한다. 그의 곡은 스토리가 있어 관객과 소통하기 쉽다. 길이가 20~25분이라 한 곡을 하고 나면 다른 곡을 붙이기도 어색하고 해서 배우를 등장시키자고 했다. 80~90명 오케스트라를 투입하되, 소수가 즐길 만한 극장을 찾았다. 300석 규모인 크누아홀이다. 관객이 800~900명이 되면 밀도도 떨어지고 전달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최수열의 생각대로 ‘작품’ 이 나올까? 연출을 맡은 박상연은 4회를 각각 다르게 접근할 생각이다. “첫번째 <죽음과 정화>는 곡이 좀 추상적이다. 일단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개인의 생애를 바탕으로 스토리텔링을 했으면 좋겠다고 작가한테 얘기했다. 그가 이 곡을 쓴 25살 때 느낀 죽음과 그가 죽기 직전 느낀 죽음이 너무 닮았다는 글을 읽었다. 슈트라우스 개인의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자신이나 친구, 사랑하는 이한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대본을 구성했다.” 그러면서도 박상연 연출은 지나치게 연극적으로 흐르는 건 되레 경계했다. “너무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관객의 자유스러운 생각을 방해하기 때문에 1인 낭독 형식을 취했다”고 한다. 하지만 다른 작품들에서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생각이다. “<맥베스>는 두 명 이상의 배우가 참여해 좀 더 연극적으로 접근할 생각이다. 또 <돈키호테>는 곡이 길기 때문에 음악과 함께 동작과 영상 작업을 동시에 진행시킬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그림자 없는 여인>의 경우에는 다시 처음처럼 모놀로그로 구성할 것 같다.” 배우 임세리는 첫 번째 무대인 <죽음과 정화>에서 독백과 연기를 한다. 전반부에는 연기와 함께 오케스트라 발췌 연주가 이뤄지고, 후반부에는 연기 없이 오케스트라 연주만으로 작품 전곡을 감상한다. 이 작품은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중 두 번째 작품으로, 병상에 누운 한 남자의 이야기를 총 4부에 걸쳐 담고 있다. 1588-1210.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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