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은발과 기품 넘치는 외모가 돋보이는 소프라노 귀네스 존스가 지난해 3월 이후 1년 여 만에 다시 한국에 온다.
새로 개관하는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의 오프닝 페스티벌 무대를 장식하기 위해서다. 30일 오후 7시 이 극장 무대에 선다.
벌써 일흔의 나이를 바라보는 귀네스 존스는 바그너 팬들에겐 전설로 기억되는, 바그너 전문 가수다.
대표 레퍼토리라면 단연 '니벨룽의 반지'다. 그는 1976년부터 5년 간 열린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100주년 기념 공연(피에르 불레즈 지휘, 파트리스 셰로 연출)에서 '브륀힐데' 역으로 출연해 바그너 가수로서 정점에 올랐다.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김민(전 서울대 음대학장) 씨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존스에 대해 "80년 페스티벌 땐 공연 후 커튼콜이 무려 1시간 반이나 계속됐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존스는 지난해 3월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바그너 시리즈 협연자로 초청돼 가진 내한무대에서 첫 대면한 국내 관객에게도 그 명성을 입증해 보인 바 있다.
일흔을 앞둔 나이를 무색케 하는 강인한 음색과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우아한 무대 매너는 그가 얼마나 자기관리에 철저한 프로인지를 새삼 확인시켰으며,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바그너 레퍼토리로만 구성됐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 공연에선 이탈리아 오페라, 특히 베르디 가수로서 그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을 듯 하다.
새 극장에 어울리는 제목을 가진 바그너 '탄호이저' 중 '그대, 고귀한 전당이여'를 비롯해 베르디 '아이다' 중 '이기고 돌아오라', '운명의 힘' 중 '신이여 내게 평화를 주소서', '오텔로' 중 '버들의 노래' '아베 마리아' 등을 부른다. 5만-9만원. ☎1544-5955. 이윤영 기자 yy@yna.co.kr (서울=연합뉴스)
새 극장에 어울리는 제목을 가진 바그너 '탄호이저' 중 '그대, 고귀한 전당이여'를 비롯해 베르디 '아이다' 중 '이기고 돌아오라', '운명의 힘' 중 '신이여 내게 평화를 주소서', '오텔로' 중 '버들의 노래' '아베 마리아' 등을 부른다. 5만-9만원. ☎1544-5955. 이윤영 기자 yy@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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