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출신의 야프 판 즈베던(55)이 세계적 오케스트라 ‘뉴욕필’의 새 지휘봉을 잡는다. 뉴욕 필하모닉은 27일(현지시각) 2017년 여름 공연을 끝으로 뉴욕필을 떠나는 앨런 길버트 현 음악감독의 후임으로 즈베던을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즈베던은 2008년부터 미국 댈러스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2012년부터 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어오고 있다.
즈베던은 바이올리니스트 출신이다. 60년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난 그는 7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연주했고, 수많은 콩쿠르에서 입상한 뒤 16살 때 뉴욕으로 건너와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수학했다.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의 멕시코시티 공연 때 대타로 무대에 올라 협연에 성공하면서 악장자리를 꿰찼다. 19살 최연소 악장 기록을 지금도 갖고 있다.
그를 지휘자로 이끈 스승은 뉴욕필을 이끌었던 명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이었다. 80년대 후반, 콘세르트헤바우의 베를린 공연에서 지휘를 맡았던 번스타인은 리허설 때 갑자기 즈베던에게 ‘말러 교향곡 제1번’ 지휘를 맡겼다. 그 뒤 지휘 공부를 시작한 그는 36살 때 네덜란드의 소규모 교향악단을 맡으면서 지휘자가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