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래퍼 사일렌토
뮤직비디오 촬영차 첫 방한
“가로수길 못가봐 아쉬워요”
“가로수길 못가봐 아쉬워요”
“케이(K)팝 중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가장 많이 들었어요. 빠듯한 일정이어서 잠을 줄여가며 ‘강남’ 일대를 다녀봤는데 맛집도 경험하고 서울 야경도 멋있어서 너무 신났어요.”
지난해 ‘유튜브 센세이션’을 일으킨 미국 래퍼 사일렌토(18)는 싸이의 노래 속 강남 구경이 흥미로웠다는 듯 한국을 처음 방문한 소감을 천진하게 밝혔다.
그는 작곡가 용감한형제와의 컬래버레이션(협업) 곡 ‘스포트라이트’의 뮤직비디오 촬영차 지난 30일 2박3일 일정으로 내한했다. 그는 서면 인터뷰에서 “‘스포트라이트’엔 사람들이 쉽게 따라 하기 쉬운 재미있는 춤도 있고 뮤직비디오가 굉장히 특이해 유튜브에서 화제를 일으킬 것 같다”고 밝혔다.
애틀랜타의 한 고교 2학년생인 사일렌토는 지난해 데뷔 싱글 ‘워치 미’(Watch Me)로 ‘내내(Nae Nae) 댄스’ 열풍을 일으킨 ‘유튜브 스타’다. ‘워치 미’ 뮤직비디오는 ‘내내’라고 반복되는 가사에 따라 하기 쉬운 춤으로 유튜브에서 커버 영상이 쏟아지며 현재 조회수 6억건을 돌파했다. 이 곡은 지난해 유튜브가 발표한 ‘글로벌 인기 동영상’ 1위를 차지했으며 빌보드 싱글차트인 ‘핫 100’ 3위에도 올랐다. 한국에 싸이가 있다면 미국에는 사일렌토가 있는 셈이다.
그는 ‘워치 미’와 ‘강남 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사랑받은 공통점을 묻자 “싸이와 나는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들”이라며 “비디오에는 다양한 캐릭터의 사람들이 대거 등장하고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그루브(흥)와 따라 추기 쉬운 춤이 있다”고 꼽았다.
사일렌토는 이번에 용감한형제가 프로듀싱한 곡에 참여하며 처음으로 케이팝과 인연을 맺었다. 용감한형제가 키우는 중학생 래퍼 펀치(14)와 함께 노래를 부르고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호흡을 맞췄다. 사일렌토는 케이팝에 대해 “난 싸이를 시작으로 케이팝을 주목했는데 케이팝은 미국 팝과 다를 바 없을 만큼 이젠 익숙하다. (한국 뮤지션들은) 개성이 강하고 자기 음악을 즐길 줄 아는 것 같아 보기 좋다”고 말했다.
‘스포트라이트’ 뮤직비디오에서 그는 펀치와 함께 춤을 추며 호흡을 맞췄다. “춤 이름은 따로 없고 저만의 힙합 스타일이에요. 리듬을 타며 자유롭게 추는 거죠. 펀치와 함께 댄스를 맞춰보기도 했고요.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서 보니 태권도팀의 장면도 들어가던데 현란한 동작들이 정말 멋있고 환상적이었어요. 아무 말 필요없이 엄지손가락을 들고 싶었죠.”
1일 오전 애틀랜타로 출국한 그는 다양한 활동이 계획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계속 새로운 싱글음반과 미니앨범이 나올 예정이고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사일렌토’란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개발 중이다. 공개 시기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한국을 짧게 방문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대게도 먹어보고 외국과 달리 풍성한 반찬 종류까지 한국 음식이 맛있었어요. 펀치에게 들은 (신사동) 가로수길도 못 가봐서 아쉬워요. 다음에는 여유있게 와 한국의 곳곳을 찾아다니며 추억을 만들고 싶고 공연도 하고 싶어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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