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성시연. 사진 경기도문화의전당 제공
올해 2년 재계약…드문 전곡 연주
세계적 레이블과 첫 음반 녹음도
세계적 레이블과 첫 음반 녹음도
지휘자 성시연(40·사진)의 도전은 올해도 멘델스존이다. 이번에도 남들이 하지 않는 곡에 대한 도전이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예술단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해 국내 오케스트라 최초로 멘델스존의 오라토리오 <엘리야> 전곡을 연주한 데 이어, 올해 10월 국내에서 좀체 접할 수 없던 멘델스존의 <한여름밤의 꿈> 전곡 연주에 나선다.
성 단장은 오케스트라의 기량을 급성장시키는 첫 정규음반 녹음도 예고했다. 그는 4일 기자간담회에서 2016년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경기필이 오는 6월 고양 아람누리 하이든홀에서 말러 교향곡 5번과 알반베르크 초기 가곡 7곡 녹음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녹음은 10월께 세계적인 레이블에서 음반으로 발매할 계획이다.
2014년 국공립 오케스트라 사상 첫 여성 단장 겸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그는 지난 2년간 다양하고 신선한 시도로 경기필의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말로 임기가 종료됐지만 최근 재계약을 통해 내년 말까지 2년 더 경기필을 이끌게 됐다.
성 단장이 올해 각별한 의미를 둔 것은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아 올리는 멘델스존의 <한여름밤의 꿈>이다. 이 작품은 멘델스존이 셰익스피어 희곡을 바탕으로 작곡한 극음악으로, 서곡이나 스케르초 등은 자주 연주하지만 전곡을 선보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희곡 속 대사를 독일 연극배우가 내레이션하고 여기에 발레를 더해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경기필은 ‘바그너, 멘델스존 & 탁투스(TACTUS)’라는 주제로 올 한 해 동안 모두 다섯번의 마스터 시리즈를 선보인다. 탁투스는 접촉, 촉각을 뜻하는 라틴어로 말러, 바그너와 멘델스존한테 영향을 받은 브루크너, 슈트라우스, 쇤베르크, 알반 베르크의 작품을 폭넓게 다룬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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