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애순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
안애순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
“장르와 공간의 경계를 넘는 작업으로 현대무용의 다변화를 이루고 대중과의 접점을 찾으려 한다.”
안애순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은 올해 국립국악원·국립현대미술관 등과 공동작품을 발표하고, 벨기에 리에주극장과 안무가 아옐렌 파롤린이 참여하는 작품도 공동제작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무용단 활동 주제를 ‘접속과 발화’로 제시했다. 국립현대미술관·국립국악원과 각각 함께하는 작업은 ‘얼굴’을 모티브로 변신과 가면, 화장술의 유희를 탐구한다. 국립현대미술관과 한 협업작은 8~11월 서울관에서, 국립국악원 협업작은 11월25~26일 예악당에서 선보인다.
안 예술감독은 “국립국악원과의 작업은 변화무쌍하고 예측 불가능한 얼굴에 관한 이야기다. 시대에 따라 얼굴의 의미를 어떻게 감추고 드러내는지를 중심으로 진행하는데, 안무가가 결정되면 더 세밀한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또 “국립현대미술관과는 이모티콘 등 얼굴에 대한 기호로 이야기를 풀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런데 왜 지금 얼굴일까. 그는 “춤이 그동안 역사적이고 노동하는 사회적 몸을 풀어냈다면, 이제 얼굴과 눈동자라는 미세한 작업을 통해 사회 속에서 감추고 싶은 얼굴, 일상에서 벗어나고픈 변신 등을 작품화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리에주극장과 공동제작한 작품은 7월 한국과 12월 벨기에에서 차례로 올린다. 무용단은 6월 ‘한불 상호교류의 해’ 공식행사의 하나로 프랑스 파리 샤요 국립극장에서 안 감독의 작품인 <이미아직>도 선보인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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