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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서른 즈음에…고민 담아낸 손열음

등록 2016-02-17 20:11수정 2016-02-17 20:54

피아니스트 손열음. 사진 크레디아 제공
피아니스트 손열음. 사진 크레디아 제공
8년만에 새 음반…27일 리사이틀
20세기 거장들의 음악으로 채워
“제 음악이 어디서 왔나 생각했죠”
아직 29살. 5월이면 진짜 30살이다. 그래서 앞으로 석달이 무척 재미있고 각별할 것 같다. 20대와 30대의 경계에서 “ 30대가 되면 더 행복할 것 같다.” 서른살이 되면 “조금은 자신을 독려할 수 있고 나아가 사회에 이바지하는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8년 만에 음반을 내고, 오는 27일 3년 만에 리사이틀을 연다. 그는 17일 서울 용산구 스트라디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앨범 발매와 리사이틀에 임하는 생각을 털어놨다.

데카에서 낸 새 앨범 <모던 타임스>(Modern Times)는 쇼팽 녹턴 앨범 이후 8년 만이다. 20세기 초반에 쓰인 곡들로 구성해 1914년 1차 세계대전 전후로 변화된 음악세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오는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여는 리사이틀에선 새 앨범 수록곡에다 조지 거슈인의 곡 등을 보태 연주한다.

“서양 음악을 하는 동양인이자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나는 누구이고, 어디서 왔는지, 또 내가 하는 음악은 어디서 왔는지를 고민했다.” 서른을 코앞에 둔 지금, 어릴 때부터 음악가의 길로 들어서 자신과 자신의 음악을 깊이 고민했다는 고백이다. 그래서 이번 앨범과 리사이틀은 새로운 시작이다. 개인적 고민을 넘어 음악의 역사를 더듬어가면서 세계역사의 전환점이 된 제1차 세계대전(1914∼1918) 시기 음악과 숙명적으로 조우했다. 그리고 앨범과 리사이틀은 20세기 거장 작곡가들과의 만남으로 고스란히 채워졌다. 리사이틀 주제를 ‘전쟁과 평화’로 정하고 1910∼1920년대 음악으로 채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손열음은 “1910∼1920년대는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과 ‘강제’ 세계화가 이뤄지면서 세상이 확 열린 시대다. 인류의 역사를 뒤바꿀 정도로 패러다임의 변화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앨범 <모던 타임스>는 먼저 쉔베르크 문하에서 작곡을 공부한 알반 베르크의 ‘피아노 소나타 1번’으로 시작한다. 그 다음 프로코피에프의 ‘토카타 라단조 op. 11’은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2년 전 혼란스러웠던 시대를 반영하듯 광적이고 악마적이다. 또 발레키레프의 ‘이슬라메이’, 라벨의 ‘스카르보’와 함께 ‘3대 피아노 난곡’으로 알려진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루슈카’를 수록했다. 다음엔 라벨의 ‘쿠프랭의 무덤’이 이어진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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