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조성진. 사진 쇼팽협회 제공
쇼팽협회 ‘협주곡 1번’ 핵심 음원 담고
도이체그라모폰 ‘영웅’ 등 나머지곡 내
협주곡은 스튜디오 녹음 발매 예정
도이체그라모폰 ‘영웅’ 등 나머지곡 내
협주곡은 스튜디오 녹음 발매 예정
“어떤 게 진짜 쇼팽 콩쿠르 실황 음반이지?”
지난해 10월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제17회 국제 쇼팽 콩쿠르 우승 이후 ‘조성진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로 다른 레이블에서 실황 음반들이 출시됐다. 지난해 11월초 먼저 출시된 도이체 그라모폰(DG)의 음반과 23일 쇼팽협회 레이블로 출시된 음반이다. 콩쿠르 결선 레퍼토리를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또 다른 음반도 머지않아 출시될 예정이다. 조성진의 쇼팽 콩쿠르 관련 음반들이 각기 어떻게 다른지 살펴봤다.
■ 쇼팽협회 공식 발매 실황 음반-협주곡 1번 음원 수록 쇼팽 콩쿠르를 주관하는 쇼팽협회는 2010년 제16회 대회부터 수상자들의 예선·본선·결선 음원을 자체 레이블 음반으로 출시해왔다. 일종의 입상자 특전이자 협회의 수익원인 셈이다. 이 음반은 표지가 하늘색으로 통일돼 ‘블루 시리즈’로 불렸다. 그런데 2015년 17회 대회에서는 우승자 특전으로 도이체 그라모폰 라이선스 실황 음반 출시 기회가 추가됐다. 두 음반은 수록곡이 겹치지 않는다. 2장으로 구성됐던 ‘블루 시리즈’ 음반을 쇼팽협회와 도이체 그라모폰이 1장씩 나눈 셈이다.
콩쿠르 결선과 수상자 갈라 콘서트 연주곡인 핵심 음원 ‘피아노 협주곡 1번’은 쇼팽협회 음반에 실렸다. 국내 유통사인 씨앤엘뮤직은 “협주곡은 결선 연주보다 연주 완성도가 높은 수상자 갈라 콘서트 버전 음원을 담았다”고 밝혔다. ‘에튜드’ ‘발라드’ ‘마주르카’ 등의 음원도 실렸다. 국내 발매분에는 기존의 하늘색 표지 대신 조성진의 얼굴이 담긴 별도 표지가 사용됐다. 현재 선주문 2만장이 모두 소진돼 추가 주문에 들어간 상태다.
■ 도이체 그라모폰 발매 실황 음반-최초 발매 도이체 그라모폰의 라이선스 실황 음반은 콩쿠르 시상식 이후 불과 보름 만인 지난해 11월6일, 조성진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가 가장 뜨거운 시점에 국내 출시됐다. 수록곡은 ‘24개 전주곡’과 ‘소나타 2번’, 대회 당시 명연으로 화제를 모은 ‘영웅 폴로네즈’ 등이다. 판매량은 디지털과 피지컬, 즉 시디(CD) 9만장과 디지털 음원을 합쳐 현재까지 10만장가량으로 집계된다. 지난 1월 출시된 엘피(LP)도 1000장 전량이 당일 다 팔렸다.
협주곡이 빠진 음반 구성은 발매 당시 궁금증을 낳았다. 도이체 그라모폰 음반 유통사인 유니버설뮤직코리아의 이용식 이사는 “실황 음반의 수록곡 결정 과정은 계약 당사자 외에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 도이체 그라모폰 발매 예정 쇼팽 협주곡 음반-높은 완성도·스튜디오 녹음 도이체 그라모폰은 기존 자사 실황 음반에서 빠진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과 ‘발라드’를 별도 음반으로 제작한다. 조성진과 계약한 5장의 정규 음반 중 첫 번째다. 협주곡은 오는 4월 독일 베를린에서 정명훈이 지휘하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와 함께 녹음한다. 이용식 이사는 스튜디오 녹음본을 내기로 한 데 대해 “실황 녹음의 여러 아쉬움을 해소한 별도의 스튜디오 녹음을 원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황 녹음의 생생함과 자연스러움은 덜하지만 연주의 완성도나 음향의 균형이 뛰어나 오디오를 통한 감상자들에게 환영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소민 객원기자 sompar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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