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뮤지컬 ‘맘마미아’ 소피역 서현
아바 선율 속에 발랄한 소녀 표현
오리지널 팀원들이 직접 오디션
“제 모습 자연스럽게 보여주고파”
아바 선율 속에 발랄한 소녀 표현
오리지널 팀원들이 직접 오디션
“제 모습 자연스럽게 보여주고파”
2007년 가요계 데뷔 뒤 9년의 세월이 흘렀다. 당시 열여섯 소녀는 이제 여엿한 숙녀가 됐고, 뮤지컬 배우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걸그룹 ‘소녀시대’의 서현(25)이 뮤지컬 <맘마미아>에서 결혼을 앞둔 말괄량이 숙녀 ‘소피’로서 노래하고 춤을 추고 있다. “이 작품을 너무나 하고 싶었고, 요즘은 작품이 저에게 새로운 힘을 줘요”라고 했다. 8일 오후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저녁 공연을 앞둔 서현을 만났다.
2004년 국내 초연된 <맘마미아>는 그동안 1400회 공연에 170만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다. 2013~14년 오리지널 팀 내한 공연 이후 이번에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려졌다. 결혼식을 앞둔 딸 소피(서현, 박지연, 김금나)가 ‘세 엄마’와 ‘세 아빠’ 사이에서 좌충우돌한다는 이야기인데, 작품의 중심인 엄마 ‘도나’는 최정원과 신영숙이 연기한다.
작품은 역시 ‘아바’의 노래들로 잔치가 벌어진다. 아바의 선율이 이어지면서 어깨가 들썩여진다. 세 엄마가 이른바 쫄쫄이 옷(‘수퍼 트루퍼’)을 입고 ‘댄싱퀸’을 부르는 장면은 작품의 하이라이트로 관객의 귀와 눈을 즐겁게 한다.
서현은 지난해 6월, 1200명이 지원한 오디션을 통해 이번 역할을 따냈다. 자신의 세 번째 뮤지컬 무대다. “오리지널 팀의 외국 분들이 직접 오디션 심사를 했어요. 같은 노래를 미움, 슬픔, 기쁨 등 여러 감정으로 불러보라고 하는데 떨리면서도 행복한 경험이었어요.”
서현은 소피라는 캐릭터에 푹 빠져있었다. 자신만의 소피를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제 속에 말괄량이 같은 모습이 있어요. 친한 사람한테는 ‘엽기적인 행동’도 하고. 소피를 통해 그런 제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려 노력해요.” 작품의 노래 가운데에선, 엄마가 부르는 ‘위너 테익스 잇 올’이 가장 좋단다. “저도 사랑의 아픔이 있어서 그런 거 같아요.”
소녀시대 콘서트와 뮤지컬 무대가 어떻게 다를까. “가수는 관객과 소통하기 위해 계속 눈을 맞추면서 반응을 끌어내야 해요. 그런데 뮤지컬 무대에선 온전히 극중 인물에 몰입하기 때문에 관객을 전혀 의식하지 않게 되요.”
이번 뮤지컬 무대는 체력 소모가 많다고 했다. 실제 작품 뒤로 가면 서현은 체력이 떨어지는지 춤사위가 무디어지는 느낌이다. “체력이 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보인다면 제가 더 노력해야지요.”
서현은 많이 바쁘다. 이번 작품도 소녀시대의 외국 공연과 중국에서 6월에 개봉하는 영화 작업과 함께 진행했다. 그래도 매주 두세번 나서는 공연을 위해 자기 관리에 노력한다고 한다. 앞으로의 소망을 물었다. “영어를 더 익히고 노래와 연기를 더 공부하고 싶어 유학을 가고 싶어요.”
지난달 24일 시작한 공연은 6월4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이어진다. 푯값 6만~14만원.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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