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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단 244명에게만 허락된 ‘작지만 큰 울림’

등록 2016-03-09 19:06수정 2016-03-09 21:05

‘7일 재개관’ 성남 TLI아트센터
피아니스트 손열음 ‘코앞 연주’
100~200석 규모 공연장 속속 개관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루슈카’ 중 1악장 ‘러시아 춤’.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숨소리까지 들릴 가까운 거리에서 온몸을 들썩이며 건반을 두드렸다. 한 명의 피아니스트, 두 개의 손, 88개의 건반은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냈다. 244석의 관객도 순식간에 에너지의 자장 속으로 빨려들었다. 작은 콘서트홀, 큰 울림. 연주자의 머릿결이 눈앞에 찰랑거리고 힘찬 타건은 곧장 해머가 되어 힘차게 객석을 때렸다.

티엘아이(TLI)아트센터. 사진 티엘아이아트센터 제공
티엘아이(TLI)아트센터. 사진 티엘아이아트센터 제공

이 공연장은 지난 7일 다시 문을 연 경기 성남의 티엘아이(TLI)아트센터다. “분위기도 좋고 홀도 따뜻한 느낌이 나는 곳이어서 행복하게 연주할 수 있었다.” 이날 연주자 손열음이 이 콘서트홀을 평가한 말이다. 그는 지난달 27일 2500석 규모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같은 프로그램을 연주했었다. 피아노 독주회로서는 이 작은 공연장이 훨씬 더 적합해 보였다.

예술의전당과 지역 문화예술회관 등 대형 공연장 틈새에서 최근 100~200석 규모의 공연장이 속속 개관하고 있다. 티엘아이아트센터뿐 아니라 지난해 10월 개관한 서울 이태원의 스트라디움과 대학로의 제이시시(JCC)아트센터 콘서트홀 등이다.

티엘아이아트센터 객석 244석 중 44석은 가변형으로 위치를 바꿀 수 있다. 무대는 너비 8m, 깊이 5m다. 독주회는 물론 15명 규모의 앙상블까지 가능한 크기다. 음향시설은 어쿠스틱(자연음향)에 맞도록 설계했다. 잔향은 1~1.2 정도. 잔향은 소리가 그친 뒤에도 남아서 들리는 음향으로, 수치가 높으면 거의 ‘목욕탕 음향’이고 낮으면 소리가 건조하다. 장르에 따라 잔향을 조절할 수 있는데, 가변식 음향제어 장치인 ‘어쿠스틱 배너’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벙벙거리는 소음’을 잡도록 차음막도 마련했다. 이달 시설 보강 공사를 끝내면, 클래식 공연뿐 아니라 뮤지컬, 소극장 오페라, 인디음악, 무용, 연극까지 다양한 쓰임새로 사용할 수 있다.

재개관 프로그램도 탄탄하다. 이달 손열음에 이어 5월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 6월 소프라노 황수미와 피아니스트 김태형,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7월 피아니스트 김정원 독주회, 8월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 독창회, 10월 소프라노 캐슬린 김 독창회가 열린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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