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고백적 노래 들고 찾아온
싱어송라이터 에릭남·딘·샘김
싱어송라이터 에릭남·딘·샘김
훈남들이 벚꽃보다 먼저 몰려왔다. ‘가정마다 하나씩 두고 싶은 남자’(1가정 1에릭남)로 불리는 에릭남이 24일 미니앨범 <인터뷰>를 냈고, 같은 날 순정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훈남 딘(DEAN)도 미니앨범 <130무드: 트러블>(130mood: TRBL)을 발표했다. ‘소년’에서 ‘청년’이 된 샘김도 28일 <마이네임이즈샘>((My Name Is SAM)을 발표한다. 싱어송라이터인 이들은 자기고백을 통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준다. 가수로서의 ‘야심’을 보여주는 것도 공통적이다. 자연스럽게 부각되는 것은 ‘남자로서의 매력’이다.
‘인터뷰’는 에릭남을 잘 드러내는 단어다. 그는 연예정보 프로그램에서 외국인들을 인터뷰하면서 매력을 발휘했다. 인터뷰한 외국인들이 에스엔에스(SNS) 등을 통해 그에게 호감을 표시한 것으로 유명하다. 노래 ‘인터뷰’는 연애를 시작하는 사람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의 은유다.
그는 23일 서울 서교동 24무브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연애를 시작할 때의 설렘을 최대한 살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같이 실린 ‘노코멘트’는 반대로 연인의 마지막 인터뷰를 노래한 곡이라 할 수 있겠다.
에릭남은 자작곡 ‘굿포유’에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응원하고 싶었다고 한다. 매력적인 이 남자의 포부는 가수에 닿아있다. “삶에서 느끼는 점을 표현하고 싶다. 에릭남이 노래도 어느 정도 하고 작곡·작사도 하네라고 기억되었으면 한다. 인터뷰어, 방송인 말고 가수 에릭남으로 봐줬으면 한다.”
딘은 지난해 7월 미국에서 먼저 싱글 ‘아이엠낫쏘리’를 내고 데뷔했다. 유명 아르앤비 가수인 에릭 벨린저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 스포티파이는 지난해 주목할 만한 아티스트를 뽑는 ‘스포트라이트 2016’ 아·태 지역판에 딘의 이름을 올렸다. 스무살 때부터 노래를 만들며 이하이, 위너, 아이콘, 엑소에게 곡을 주었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싶어 직접 노래를 불렀다.
딘은 이번 앨범에서 연애할 때의 과정을 스토리로 구성했다. 배치 순서는 거꾸로다. 맨 처음 이별 후에 오는 다소 격앙된 감정을 ‘어때(아우트로)’에서 보여주고, 맨 마지막곡 ‘21’에서 한눈에 반하는 밝은 리듬을 보여준다. 노래들은 방에서 벌어지는 삽화들로, 모든 곡에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어갔다. 이번 앨범은 ‘130무드’라는 시리즈의 출발이기도 하다. 딘은 24일 서울 강남구 제이비케이 컨벤션홀에서 있었던 리스닝 세션에서 본격적인 ‘야심’을 드러냈다. “130은 제임스 딘의 차에 적힌 번호로 이 시리즈는 모든 앨범에 실험정신을 넣겠다는 기획이다.”
‘흑인음악을 하는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에 대해서도 “한국적인 감성이 팝 멜로디에 깊이를 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번 앨범에서 그가 보여주려고 했던 것은 결국 자기자신이다. “에이미 와인하우스처럼 노래를 들으면 그 사람을 아는 듯한 사람이 있다. 그렇게 나를 보여주려고 한다.”
샘김의 앨범도 ‘자기’로 가득하다. 사전 홍보 방식으로 다큐멘터리를 선택한 것도 그 때문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쇼케이스를 떠나는 여정을 보여주면서 타이틀곡 ‘마마 돈워리’를 살짝 선보이고, 부모님을 만나는 2편에서 ‘시애틀’ 일부를 들려준다. ‘한국말이 더 빨리 늘었음 좋겠어 나의 마음을 더 잘 전할 수 있게’라는 ‘시애틀’의 가사는 뭉클하게 다가온다. ‘자기자신’을 무기로 한 자신만만한 남자들이다. 그래서 더 잘생겼다.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사진 씨제이이엔엠·유니버설뮤직·안테나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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