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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휘날리며~’ 달려가 득템했네, 장범준 2집

등록 2016-03-27 21:16수정 2016-03-27 21:16

장범준. 사진 로엔엔터테인먼트 제공
장범준. 사진 로엔엔터테인먼트 제공
1만장 한정판매 품귀 현상

20대 사랑 노래…웹툰에 띄워
‘금세 사랑에 빠지는’ 만화책과
2장 시디 포함된 패키지 앨범
‘사랑에 빠졌죠’ 멜론 차트 1위
‘벚꽃엔딩’ 가수가 쓴 봄 신화
24일 밤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는 밤샘 줄이 생겼다. 25일 아침에는 지하 통로까지 이어지는 100여명의 긴 줄이 만들어졌다. <장범준 2집> 앨범을 사려는 사람들이었다. 광화문 핫트랙스에 배정된 앨범은 단 35장. 길게 줄을 서고도 많은 이들이 돌아서야 했다. 핫트랙스 매장 관계자는 이런 소동을 겪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아이돌의 경우에도 이렇지는 않다.” 매장에는 “발매 일주일 전부터 거짓말 안 보태고 하루에 50통가량의 전화가 걸려와서”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 온라인 예약이 마감되자 오프라인 매장으로 눈을 돌린 팬들이었다. 팬 사이트에는 재고 정보를 교환하고 ‘득템’을 자축하는 글들로 가득하다. 앨범 투자배급을 담당한 씨제이 이앤엠 쪽에서는 “온라인 매장은 모두 매진됐으며 오프라인도 곧 매진될 것 같다”고 말했다.

1만장 한정반이라는 게 주효했다. 장범준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완판될 거라 생각지 못했었는데, 많은 분들이 제 음악을 들어주시고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을 씨제이 쪽을 통해 전해왔다. 장범준은 “이번 앨범은 일반판도 없으며 추가 제작도 예정되어 있지 않다. 이번 앨범은 웹툰 <금세 사랑에 빠지는>(박수봉 만화)과 뗄 수 없는 작품이기 때문에 시디만 있는 일반판은 제작되지 않을 예정”이라고 했다. 1만장은 2014년 8월 발매된 장범준 1집의 판매량이 1만장인 점을 고려해 결정했다. 이전 버스커버스커로 낸 음반은 1집 17만2000장, 1집 마무리가 5만3000장, 2집 7만1000장이 팔렸다.

<장범준 2집>은 424쪽 만화책에 2장의 시디가 포함된 패키지 앨범이다. 1시디는 장범준 트리오의 9곡, 2시디는 언플러그드로 연주한 6곡을 담았다. 통째로 15곡이 신곡이다. 앨범의 홍보 전략은 다른 뮤지션의 것과 많이 달랐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외 방송 출연도 일체의 인터뷰도 없었다. 1월14일부터 네이버 웹툰에 만화 <금세 사랑에 빠지는>을 연재하며 이번 앨범의 곡들을 배치하고, 이전 히트곡들의 기타 주법을 소개하는 ‘장범준 기타교실’을 유튜브에 올린 것이 다였다.

앨범 소개를 통해 장범준은 이 앨범이 20대의 사랑을 주제로 담았다고 했다. “제가 지금 28살이니까 20대에 내는 마지막 정규앨범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대의 사랑을 주제로, 제가 겪고 느껴 왔던 여러 감정들을 담아 보았습니다.”

25일 밤 공개되자 앨범은 새벽 2시 멜론 차트 1위에 등극했다. 여러 곡들이 음원 차트에 줄 선 건 물론이다. 공개 뒤 1위를 차지한 곡이 타이틀곡을 제치고 ‘사랑에 빠졌죠(당신만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이 곡은 앨범을 플레이하면 가장 앞에 있다. 김윤하 음악평론가는 장범준은 앨범형 아티스트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팬들이 타이틀곡이 아니라 앨범 전체를 재생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생긴 일”이라는 것이다.

앨범은 기대하던 대로다. 장범준 고유의 색깔과 감성이 담겨, 듣고 싶었던 것을 듣게 된다. 달리 말하면, 변화나 혁신과는 거리가 멀다. “스타일이 확립되었기 때문인지 숨쉬는 듯이 음악을 한다. 20대에 이미 50대, 60대의 대가처럼 여유롭다.”(김윤하 음악평론가) “모난 데가 없이 대중적이다. 장범준의 목소리도 그렇고,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하다. 불쾌한 상황도 유쾌하게 풀어간다.”(서정민갑 음악평론가) ‘봄 캐럴’이라 불리는 ‘벚꽃엔딩’ 가수의 앨범 발매 날자로 25일은 맞춤했다. 봄의 신화는 계속될 것 같다.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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