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풀랑크·보차 희귀곡 소개
강동석 감독 “실내악 그 자체가 기쁨”
강동석 감독 “실내악 그 자체가 기쁨”
11년째를 맞은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5월17~29일)가 올해에도 성찬을 차린다. 특히 이번 상차림은 한-불 교류의 해를 맞아 프랑스 작곡가와 희귀곡을 집중 소개한다.
먼저 풀랑크의 1922년작인 ‘호른, 트럼펫, 트롬본을 위한 삼중주 FP33a’가 5월17일 연주된다. 금관 3개로 연주하는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편성이다. 18일에는 전통적인 삼중주의 편성에서 벗어난 여성작곡가 파랑크의 ‘플루트, 첼로, 피아노를 위한 삼중주 마단조 Op.45’를 만난다. 보차의 ‘트럼펫과 피아노를 위한 뤼스티크’, 슈포어의 ‘목소리, 클라리넷, 피아노를 위한 ‘6개의 독일 노래’ 중 제1, 2, 5번 Op.103’ 등도 주목할 만하다.
11년째 축제를 이끌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사진) 예술감독에게 이번 프로그램에 관해 들어봤다. 강 감독은 ‘새로운 작품을 소개하지 않는 축제는 절망적’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의 예술감독을 하면서 얻는 특권 중 하나는 익숙하지 않은 곡들을 소개하는 것입니다. 음악인과 관객 모두에게 새로운 음악을 찾아내고 음악의 시야를 넓히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만약 같은 레퍼토리를 계속 반복적으로 소개해야 한다면 음악적으로 매우 절망적일 것입니다.” 8살에 첫 연주회를 해 ‘신동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린 그는 세계 3대 바이올린 콩쿠르인 몬트리올 콩쿠르, 런던 카를 플레시 콩쿠르, 브뤼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입상했다.
그에게 이 축제는 어떤 의미일까? “좋은 추억은 국내와 세계적으로 훌륭한 음악적 동료와 함께 잘 알려진 곡과 알려지지 않은 위대한 작품들을 함께 연주한 것입니다.” 하지만 힘들었던 점으로 “재원 확보의 어려움과 불투명한 미래”를 꼽았다.
들을 만한 곡을 추천해달라고 하자, 강 감독은 “사람들의 입맛과 요구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관객들도 가장 관심이 가는 프로그램을 직접 골라야 합니다”라고 했다.
희귀 실내악의 성찬에 관객을 초대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 “아직까지 실내악의 아름다움을 모른다면 편견을 갖지 말고 단지 축제에 와 감상하면 됩니다. 실내악은 어렵지 않고 그 자체가 기쁨이고 즐거움입니다.” 자세한 프로그램은 누리집(seoulspring.org) 참고.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사진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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