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희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서울시 산하 서울문화재단의 조선희(56) 대표이사가 재임 도중 사직서를 냈다.
조 대표는 12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내 거취문제는) 올해 초부터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율해왔다. 지난 2005년부터 쓰기 시작한 소설이 있는데, 한국영상자료원장을 그만 두고 집중적으로 쓰다가 서울문화재단 일을 맡으면서 중단했다. 다시 시작하면 완전히 새로 써야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 개인적으로는 소설을 쓰는 게 중요했고, 박 시장의 입장에선 이번 7월부터 임기 후반으로 들어가는데 새로운 동력으로 시정을 추진해야 하는 필요가 있는 것이다. 서로 양해하는 수준에서 그런 결정이 났다”라고 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2012년 3월 서울시 산하 문화예술 지원 및 문화사업 운영기관인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임명된 조 대표는 임기 3년을 채운 후 지난해 연임됐으며, 그동안 문화재단을 무난히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조 대표는 “지난 4월20일 이미 시장에게 사표를 냈지만, 박 시장이 소관부서로 내려보내는 데 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고 있다. 후임자가 결정되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만큼 7월 말까지는 대표이사직을 계속 수행할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도 “당분간 업무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연합통신>(현 연합뉴스)과 <한겨레> 기자를 거쳐 <씨네21> 편집장을 지냈다. 2000년 소설을 쓰기 위해 씨네21 편집장을 그만둔 뒤 에세이 <정글에선 가끔 하이에나가 된다>와 소설 <열정과 불안>을 발표했으며, 한국영상자료원 원장을 지냈다.
손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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