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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말러·슈베르트의 다른 이별방식 들려줄게요”

등록 2016-05-23 19:36수정 2016-05-23 21:37

지휘자 로타르 차그로제크. 사진 서울시향 제공
지휘자 로타르 차그로제크. 사진 서울시향 제공
독일 지휘자 로타어 차그로제크
28일 내한공연…서울시향 첫 호흡
“말러의 음악은 19세기 말 훌륭한 철학적 사상과 천국에 대한 갈망,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 죽음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마지막으로 체념을 담았다. 한편 바그너의 악극(오페라)은 음악이나 연극 이상으로, 세계를 향해 메시지를 던진다.”

구스타프 말러(1860~1911)와 리하르트 바그너(1813~1883)에 정통한 지휘자 로타르 차그로제크(74)의 말이다. 파리 오페라 예술감독과 슈투트가르트 국립 오페라단의 총괄 음악감독, 빈 라디오 심포니,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등의 수석지휘자를 지내, 관현악과 오페라에 모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 지휘자다.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만 17차례 지휘했다. 2013년 국립오페라단이 바그너의 <파르지팔>을 국내 초연했을 때 지휘를 맡기도 했다.

이달 말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말러의 <대지의 노래>와 슈베르트의 <미완성교향곡>을 연주한다. 서울시향과는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다. 내한 지휘를 앞둔 그를 전자우편으로 미리 만났다.

이번에 연주하는 <대지의 노래>는 관현악적 연가곡으로 불린다. 두 명의 성악 독주와 관현악단을 위한 대규모 교향곡으로, 6개 악장이 독립적으로 전개된다. 오페라와 관현악 모두에 능한 차그로제크는 이 곡 해석의 적임자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그는 오페라와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때의 차이점에 대해 “오페라 지휘는 유연성을 필요로 하는 반면, 오케스트라 지휘는 구조와 균형에서 고도의 정교함을 요구한다. 이상적인 것은 오페라와 관현악을 모두 연주하는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가 두 분야에 모두 능통한 지휘자가 된 데는 독일의 음악 환경이 자리잡고 있다. “독일에서 지휘자가 되기 위해서는 오페라하우스에서 성악가들의 피아노 연주자부터 시작해야 한다. 가끔 오케스트라 리허설을 지휘하며, 차츰 공연까지 지휘하게 되므로 오페라에 자연스레 관심을 가졌다.”

차그로제크는 이번 연주곡에 대해 “슈베르트는 평화로운 죽음, 말러는 그 변용을 이야기한다. 특히 말러는 <대지의 노래>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자연·술, 우정 등을 이야기하는데, 이번 공연에선 슈베르트와 말러의 서로 다른 두 이별 방식을 들려주겠다”고 했다.

그는 작곡가 고 윤이상(1917~1995) 구명운동에 앞장선 인물이기도 하다. “독일 북부 키엘에서 오페라 합창 지휘자로 있을 때 윤이상의 <영혼과 사랑>(Geisterliebe)을 세계 초연했다. 몇 년 뒤 나는 베를린에서 진행된 ‘윤이상 작곡 클래스’에 초청받았다.” 차그로제크는 윤이상으로부터 ‘대관현악을 위한 무용적 환상’으로 불리는 <무악>(1978)을 헌정 받기도 했다. 공연은 28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588-1210.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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