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한지호. 사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누리집
“전통 있는 대회에서 인정을 받아 영광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연주자로 활동하는 데 큰 힘이 될 것 같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4위에 오른 피아니스트 한지호(24)의 소감이다. 그는 29일 새벽(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폐막한 ‘2016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시상식에서 1위 루카스 본드라체크(체코), 2위 헨리 크레머(미국), 3위 알렉산더 베이어(미국)에 이어 4위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쇼팽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음악 경연대회로 꼽힌다. 이번 콩쿠르에는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한지호와 함께 12명이 겨루는 결선에 함께 올랐던 김윤지와 서형민은 7~12위의 ‘순위 없는 입상자’로 기록됐다.
다섯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운 한지호는 2011년 금호영아티스트콘서트를 통해 데뷔했으며 뮌헨국립음대에서 아르눌프 폰 아르님을 사사했다. 독일 하노버 국립음악연극미디어대 석사과정에 있는 그는 2014년 아아르데(ARD)국제음악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조성진이 1위를 한 폴란드 쇼팽 콩쿠르에선 준결선 진출하기도 했다.
이번 콩쿠르 결선 지정곡은 클로드 르두의 <나비의 꿈>(A Butterfly’s Dream)이었다. 장자의 호접몽에서 영감을 얻은 곡으로 이번 콩쿠르에서 세계 초연했다. 국내에서 곧 한지호의 연주를 만날 수 있다. 다음달 17일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의 서울 엘지(LG)아트센터 리사이틀에서 피아노 연주를 맡는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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