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의 2013년작 <팔스타프>의 한 장면. 국립오페라단 제공
봄의 끝이자 여름의 초입, 6월의 첫 금·토요일 ‘오페라의 성찬’이 차려진다. 먼저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 서곡이 웅장하게 잔치의 개막을 알린다. 푸치니, 구노, 베르디의 주옥같은 아리아가 뒤를 잇는다. 제7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의 마지막 무대인 국립오페라단의 ‘국립오페라갈라’ 콘서트다. 국립오페라단의 2015~2016시즌 마지막 무대이기도 하다.
상차림을 보면, 관현악과 합창이 어우러진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을 시작으로 베르디 <일트로바토레>, 푸치니 <토스카>, 오펜바흐 <지옥의 오르페우스>, <호프만의 이야기>, 구노 <파우스트> 등 낭만시대 이후 대표적인 오페라 레퍼토리가 풍성하다. 일반적인 갈라콘서트 형식을 탈피해 장일범 평론가가 해설을 하고 아리아, 중창곡, 합창과 오케스트레이션, 발레를 엮어 차림표가 풍성하다.
<토스카>에서는 소프라노 김라희, 테너 신동원, 민경환, 바리톤 한규원이 ‘별은 빛나건만’,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등 아리아와 이중창을 선사한다. 이어 <파우스트>에서는 소프라노 이은희, 테너 전병호, 베이스 박준혁이 ‘보석의 노래’, ‘순결하고 찬란한 천사들이여’를 들려주고, 15명의 춤꾼이 ‘발푸르기스의 밤’에 맞춰 발레 장면을 연출한다.
또 <일트로바토레>에서는 소프라노 오희진, 메조소프라노 양송미·양계화, 테너 윤병길, 바리톤 김인휘, 베이스 손철호와 합창단이 ‘대장간의 합창’, ‘고요하고 평온한 밤에’, ‘불꽃은 타오르고’, ‘그대의 빛나는 미소’, ‘타오르는 저 불꽃을 보라’, ‘내가 믿어도 되나요?’ 등을 부른다. 거의 전막 공연과 같은 느낌을 준다.
오펜바흐 <호프만의 이야기>에서는 소프라노 오현미·이세진, 테너 전병호, 민경환,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바리톤 김인휘, 베이스 손철호가 ‘그 옛날 아이제나흐의 궁전에서’, ‘사랑하는 아이야! 내가 너를 부른다’, ‘호프만의 뱃노래’, ‘아, 내 마음은 또다시 길을 잃어버렸네’를 선사한다. 특히 소프라노 오현미는 유명한 아리아 ‘인형의 노래’에서 환상적인 기교를 뽐낼 예정이다. 이번 갈라콘서트는 <지옥의 오르페우스>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모든 출연자와 25명의 무용단이 함께 무대에 올라 흥겨운 합창과 ‘캉캉’으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다.
특히 이번 무대에는 원로 성악가들이 특별출연한다. 소프라노 이규도, 테너 박성원, 바리톤 박수길이 각각 푸치니 <나비부인> 중 ‘어떤 개인 날에’, 베르디 <리골레토> 중 ‘여자의 마음’, <라트라비아타> 중 ‘프로벤자 내 고향으로’를 들려준다. 양진모가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국립합창단이 연주한다. 오는 3일 오후 7시30분, 4일 오후 3시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02)580-3580.
손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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