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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러시아 피아노곡에 30대를 바치겠다”

등록 2016-06-12 20:25

피아니스트 한상일이 7일 오전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사에서 피아노 연주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피아니스트 한상일이 7일 오전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사에서 피아노 연주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한상일 첫 음반 내고 순회연주
프로코피예프·라흐마니노프 곡
15일부터 울산·광주·서울·제주서
“프로코피예프와 라흐마니노프는 정말 좋아하는 작곡가들입니다. 마지막 낭만주의자인 라흐마니노프는 옛날부터 좋아했고, 현대음악가 프로코피예프는 전공하면서 점점 더 매력을 느꼈습니다. 동시대인이면서 스타일과 개성이 전혀 다른 두 작곡가를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됐습니다. 두 작곡가를 중심으로 러시아 피아노곡들을 협주곡까지 다 공부하면 30대가 다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피아니스트 한상일(32)이 프로코피예프와 라흐마니노프를 ‘모시고’ 순회연주에 나선다. 지난 7일 소니 레이블을 통해 첫 앨범 <라흐마니노프와 프로코피예프>를 발매한 데 이어 1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리사이틀에 나서 프로코피예프 피아노를 위한 10개의 소품, 피아노 소나타 1·2·3번,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소나타 2번 등을 선사할 예정이다.

한상일은 10대 때부터 순수 국내파 피아니스트로 이름을 알렸다. 2002년 부산음악콩쿠르, 2003년 동아음악콩쿠르 1위, 2005년 서울 신인음악콩쿠르 대상 등 국내 주요 콩쿠르를 잇달아 석권하며 한국 음악계의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2005년 프랑스 에피날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 2006년 미국 미주리 서던 국제 피아노 콩쿠르 3위에 입상해 ‘유학을 가지 않은 국내파 피아니스트의 도약’으로 화제가 됐다.

그의 스승은 피아니스트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수원시립교향악단 지휘자)다. 김 교수는 한상일 외에도 김선욱, 손열음, 문지영 등 정상급 연주자를 길러내 유학을 다녀오지 않아도 피아니스트로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김 선생님한테 직접 배운 건 10년이고, 지금까지 16년째 배움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무척 엄격하셔서, 선생님 앞에서 칠 때보다 무대에서 연주할 때가 부담이 덜합니다. ‘생긴 대로 친다’는 말을 자주 하셨는데요. 테크닉적인 레슨보다 음악에 대한 자세, 내면을 중시하셨습니다.”

한예종 학부를 마친 뒤 한상일은 2006~ 2008년 독일 뉘른베르크대에서 공부했다. 독일의 저명한 피아니스트 볼프강 만츠 교수한테 배웠다. “선생님이 뉘른베르크에서 대중교통으로 1시간30분 걸리는 외딴 시골에 가서 살라고 하셨어요. 유학을 가면 끼리끼리 어울리는데, 저 혼자 독백의 시간을 가지라는 거였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 그는 2012년부터 2년여 공백기를 가졌다. “2012년부터 2년간은 성찰하고 독학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학생이라는 신분을 벗어나 이제 스스로 개성을 만들어야 할 때였습니다. 클래식 음악계의 바깥에서 연습과 헬스, 산책을 하며 엄격하고 규칙적으로 생활했는데, 어쩌면 가장 고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음반 발매와 순회공연으로 한상일이 연주자로서 다시 힘껏 기지개를 켠다. 리사이틀은 오는 15일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16일 광주 유스퀘어문화관에 이어 23일과 24일 서울 예술의전당 아이비케이(IBK)챔버홀에서 열린다. 순회공연은 7월1일 제주 서귀포 예술의전당에서 마지막을 장식한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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