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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올여름 뮤지컬 대전 ‘별별 키워드’ 다섯 가지

등록 2016-06-13 14:39수정 2016-06-13 19:35

조승우-옥주현 첫만남에 팬들 기대 커
‘안전지상주의’ 라이선스 재연 잇따라
올해 첫 뮤지컬 도전 ‘초심자’도 눈길
2인극 유행은 당분간 계속될 듯
대구에서 먼저 막을 올린 라이선스 대작 <위키드>의 한 장면. 글린다 역의 아이비(왼쪽)와 ‘초록마녀’ 엘파바 역의 박혜나가 넘버 ‘단 하루’를 부르고 있다.
대구에서 먼저 막을 올린 라이선스 대작 <위키드>의 한 장면. 글린다 역의 아이비(왼쪽)와 ‘초록마녀’ 엘파바 역의 박혜나가 넘버 ‘단 하루’를 부르고 있다.

‘지난여름의 악몽은 잊어라!’ 지난해 6~7월 뮤지컬 판매량(인터파크 집계)은 메르스 여파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25.8% 주저앉았다. 성수기를 꽁꽁 언 채로 지나친 셈이다. 올여름은 다르다. 대형 창작 뮤지컬 <페스트>가 첫선을 보인다. 9년 만에 돌아온 <스위니토드>와 2012년 오리지널팀 초연 당시 관객 24만명 동원, 유료점유율 95% 기록을 세운 <위키드> 등 라이선스 대작들도 쏟아지고 있다. ‘최후의 클릭’을 남겨둔 당신을 위해 다섯 가지 ‘별별 키워드’로 작품들을 묶어봤다.

조합 <스위니토드>는 가족을 잃은 한 남자의 ‘핏빛 복수’를 그린 스릴러 뮤지컬이다. 에릭 셰퍼 연출은 “서스펜스 넘치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일 것”이라 말했다. 이 아찔한 롤러코스터를 조승우와 옥주현이 이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진즉 관심이 쏟아졌다. ‘명실상부’ 뮤지컬 남녀 대표 톱스타이지만 같은 작품을 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꿀조합’ 기대감이 높다. 또 하나의 기대되는 조합은 <페스트>에서 찾을 수 있다. 전염병이 번져 폐쇄된 도시 ‘오랑’을 그린 알베르 카뮈의 동명 소설을 현대적으로 각색해 서태지의 노래와 엮은 신선한 조합이다. 부조리한 세계에 저항해 휴머니즘을 재건하자는 소설의 메시지와 ‘시대유감’ 등의 노래가 묘하게 맞아떨어진다.

안전빵 “작품 하나 올릴 때마다 목숨을 거는 셈”이라는 한 제작사 대표의 말마따나 겉으로만 화려하지 뒤로는 적자와의 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것이 대부분 제작사의 현실이다. 그나마 흥행이 보증된 라이선스 재연작들이 자주 무대에 오르는 이유다. 상반기 <맘마미아> <헤드윅: 뉴 메이크업>에 이어 여름에도 <위키드> <모차르트!> <노트르담 드 파리> <잭 더 리퍼> <올슉업> 등 라이선스 재연작의 연속이다. 다양성 측면에선 아쉽지만 관객 입장에선 어떤 작품을 고르든 ‘안전한 선택’은 되겠다.

초심자 4월 <뉴시즈>로 배우 온주완이, <헤드윅: 뉴 메이크업>으론 배우 변요한이 뮤지컬에 데뷔했다. 둘 다 첫 작품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캐릭터 소화력이 뛰어났다. 이달에는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배우 송일국이, <노트르담 드 파리>에선 가수 케이윌이 뮤지컬에 첫발을 디딘다. 송일국이 맡은 연출가 줄리안 마쉬 역은 노래보다 연기가 주를 이루고, <노트르담 드 파리>는 송스루(모든 대사가 노래로 진행됨) 작품이다. 각자의 장단점을 따져 현명한 선택을 한 듯 보인다.

10&20 지난해에는 국내 첫 대형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와 역시 창작물인 <사랑은 비를 타고>가 20돌, 이주노동자 등 소외된 이들을 그린 <빨래>가 10돌을 맞이했다. 올해는 창작 뮤지컬 <김종욱 찾기>가 10돌을 맞았다. 7년 전 첫사랑을 찾아나선 여자와 그를 돕는 남자의 티격태격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이번달 한국과 일본 도쿄에서 다시 무대에 오른다. <브로드웨이 42번가>도 라이선스 뮤지컬 처음으로 국내 초연 20돌을 맞았다. 20돌을 맞아 오리지널 무대에서만 볼 수 있었던 대형 계단을 설치해, 그 위에서 30여명의 앙상블이 일사불란한 탭댄스를 선뵌다.

2인극 <쓰릴미> 등 남성 2인극의 유행은 계속된다. 지난해 창작뮤지컬 육성 지원사업 시범공연 뒤 정식으로 무대에 오르는 에이치제이(HJ)컬쳐 신작 <라흐마니노프>(연출 오세혁) 역시 남성 2인극이다. 러시아 음악가 라흐마니노프가 혹평으로 신경쇠약에 걸린 뒤 심리치료를 받는 과정을 그린다. 여성 관객의 입맛에 맞춘 유행이라는 분석도 많지만, 배우의 연기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2인극만의 매력을 무시할 수 없다. 7월 한국 관객들에게 첫 인사를 건네는 라이선스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는 남녀 2인극이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사진 각 제작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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