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집 <위드>(WITH) 발표한 데이브레이크. 해피로봇레코드 제공
공고한 팬덤을 가진 두 밴드가 동시에 4집으로 돌아왔다. 데이브레이크는 14일 정오 정규 4집 <위드>(WITH)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4집 앨범의 타이틀곡 ‘빠지기는 빠지더라’ 뮤직비디오를 13일 밤 공개하며 4집의 베일을 걷었다.
데이브레이크는 지난해 11월부터 ‘~와 함께’를 키워드로 삼아 ‘그대 맘에 불을 지펴줄게요’ ‘똑똑’(11월), ‘스팟라이트’(1월), ‘멜로우’(3월) 등 4집에 실릴 곡들을 디지털싱글로 발표해왔다. 새로 발표된 4집의 타이틀곡은 ‘꽃길만 걷게 해줄게’다. 관현악 연주가 여름밤을 감싸안는 듯한 사랑스러운 곡으로 이원석 특유의 꺾는 음이 이번에도 매력적으로 드러난다. 제목은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에서 김세정이 첫 1위를 하고 가족을 향한 소감을 밝혀 화제가 되었던 말에서 힌트를 얻었다. 데이브레이크는 최근 <일밤-복면가왕>에서 ‘하면 된다 백수탈출’이 밴드의 곡 ‘들었다 놨다’를 불러 ‘우리동네 음악대장’을 누르고 새로운 1승을 차지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데이브레이크는 여름 브랜드 공연인 ‘서머 매드니스’(SUMMER MADNESS)를 11일, 12일 서울에 이어 18일 부산에서 여는 등 여름 내내 전국 클럽 투어를 벌일 예정이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4집에서 작정하고 사랑 노래를 부른다. 4집 앨범의 제목은 <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나요>다. 그렇다고 웬만한 사랑 노래와 색깔이 같을 리 없다. 13일 공개된 ‘빠지기는 빠지더라 ’는 연인과 지내던 추억이 사라지는 과정을 집안에 배인 냄새가 빠지는 것에 비유한 노래다 . ‘빠빠’로 이어지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싸구려 커피’를 연상시키는 장기하식 랩과 함께 한다. 공개된 뮤직비디오에서 장기하는 지금까지 중 가장 짧은 머리에 ‘제대 군인’ 복장을 하고 출연한다. 4집 앨범은 16일 자정 발표된다. 18일 저녁 8시 자라섬에서 열리는 페스티벌 ‘레인보우아일랜드 뮤직 앤드 캠핑’을 통해 앨범 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2007년 데뷔한 데이브레이크와 2008년 데뷔한 장기하와 얼굴들, 두 밴드는 4집 앨범을 발표하며 ‘프로’다운 방식으로 자신을 홍보하고 나섰다. 데이브레이크는 처음으로 흔히 아이돌 밴드의 음반 발표 장으로 이용되곤 하는 ‘쇼케이스’를 13일 개최했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를 장기하가 각본·감독하던 이전과 달리 외부에 맡겼다. 레드벨벳, 태민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던 지디더블유(GDW)의 김성욱 감독이 만든 새 뮤직비디오에는 얼굴을 가리는 손이나 티브이를 보는 장면 등 이전 장기하가 만든 뮤직비디오에 대한 오마주가 포함되어 있다.
구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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