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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음악을 멈추지 마, 하우스콘서트의 7월

등록 2016-06-28 21:14수정 2016-06-28 21:42

자발적 후원 이어져 재정난 딛고
1일부터 ‘원먼스 페스티벌’ 열어
26개국 300여 공연 페북 생중계
한국에선 김남윤·이경숙 등 연주
‘풀뿌리 문화운동’ 하우스콘서트가 시민의 자발적인 후원으로 심각한 재정난을 딛고 7월 한달 동안 세계 26개국에서 ‘2016 원먼스 페스티벌’을 연다. 사진은 지난해 미국 메릴랜드주 성 유다 가톨릭 교회에서 공연이 끝난 후 연주자들이 포스터를 펼치는 모습이다.   더하우스콘서트 제공
‘풀뿌리 문화운동’ 하우스콘서트가 시민의 자발적인 후원으로 심각한 재정난을 딛고 7월 한달 동안 세계 26개국에서 ‘2016 원먼스 페스티벌’을 연다. 사진은 지난해 미국 메릴랜드주 성 유다 가톨릭 교회에서 공연이 끝난 후 연주자들이 포스터를 펼치는 모습이다. 더하우스콘서트 제공
6살 때부터 하우스콘서트(하콘)의 열혈 관객이었던 초등학교 4학년 꼬마는 설날에 받는 세뱃돈 전부를 하우스콘서트를 만드는 데에 써달라며 내놓았다. 10년 전 하콘에서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연주를 접한 뒤 클래식음악 애호가가 된 한 직장인은 월급 일부를 다달이 후원금으로 부쳤다. 전문 번역가인 한 단골 관객은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하콘의 확장판 ‘원먼스 페스티벌’에 쓰일 영문 홍보물 문구를 무료로 번역해줬다. 저명 연주자들도 후원회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지난해 미국 코네티컷주 웨스트포트에 있는 피아니스트 프레더릭 치우의 살롱 ‘비치우드 아츠'에서 열린 ‘원먼스 페스티벌' 공연. 더하우스콘서트 제공
지난해 미국 코네티컷주 웨스트포트에 있는 피아니스트 프레더릭 치우의 살롱 ‘비치우드 아츠'에서 열린 ‘원먼스 페스티벌' 공연. 더하우스콘서트 제공
가정집 마룻바닥 음악회에서 시작해 전국, 전세계로 ‘작은 음악회’를 전파시킨 풀뿌리 문화운동 하우스콘서트가 심각한 재정난을 토로한 지 넉달째, 자발적인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80여개인 후원자들의 후원금은 6월말 현재까지 약 4100만원이 모였다. 민간 문화재단들은 시즌 티켓을 구매(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하고 5000만원의 후원금(에스비에스문화재단)을 보탰다. 후원금에 정부 지원 문예기금까지 합쳐도 총예산의 절반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 여전히 재정 부족이 고민이지만 하콘 사무실에는 요즘 긍정적인 기운이 넘친다. 재능과 시간을 기부해 하콘의 업무를 돕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홍보, 콘서트 현장 진행 등에 나선 개인 후원자들도 많다.

영국 켄트주 시팅본에 있는 성 미가엘 교회에서 ‘원먼스 페스티벌’을 알리는 모습. 더하우스콘서트 제공
영국 켄트주 시팅본에 있는 성 미가엘 교회에서 ‘원먼스 페스티벌’을 알리는 모습. 더하우스콘서트 제공
적극적 참여 분위기에 힘입어, 하콘은 7월부터 한 달간 한국을 중심으로 중국, 일본, 인도, 영국, 독일, 스페인, 스웨덴, 미국, 칠레, 부르키나파소 등 세계 26개 나라 130개 도시에서 ‘2016 원먼스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총 323회의 무대에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 피아니스트 이경숙·김태형, 첼리스트 이정란, 색소포니스트 강태환, 해금 연주자 강은일, 소리꾼 장사익, 팝핀현준과 국악인 박애리 부부 등이 클래식, 국악, 재즈, 실험 음악,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부대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또한 ‘아츠 얼라이브’(Arts Alive·일상에 살아 있는 예술)라는 제목으로, 거의 모든 공연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하는 대대적인 실험도 실시한다. ‘누구에게나, 언제나, 어디에서나’라는 근본 취지에 맞게 물리적인 거리를 뛰어넘어 더 많은 이들이 참여하도록 한다는 의미에서다.

지난해 서부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부르키나파소에서 ‘원먼스 페스티벌’ 거리공연을 하는 모습. 더하우스콘서트 제공
지난해 서부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부르키나파소에서 ‘원먼스 페스티벌’ 거리공연을 하는 모습. 더하우스콘서트 제공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를 허문 개방형 장외 무대 ‘리액팅 스테이지’도 새롭게 마련한다. 전문 음악가든 아니든 장소, 시간, 장르, 형식 불문하고 누구나 축제를 만드는 데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하콘 강선애 수석 매니저는 “공식 프로그램 외에도 축제에 참여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문을 열어 놓으려는 것”이라며 “리액팅 스테이지가 페스티벌 전체 그림을 완성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누리집(onemonthfestival.com)을 보면 더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김소민 객원기자 sompar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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