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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개돼지들이여, 앞발을 들자

등록 2016-07-28 14:58수정 2016-07-28 15:06

래퍼 디템포, 나향욱 정책기획관 발언 풍자곡 ‘앞발들어’ 내놔
‘돈돈’거리는 세상과 정치권을 보면 ‘꿀꿀’한 마음, 라임으로 풍자
디템포의 ‘앞발들어’ 이미지. 디템포 제공
디템포의 ‘앞발들어’ 이미지. 디템포 제공
‘개돼지 소리 들었는데, 이참에 앞발을 들자.’ 래퍼·송라이터 디템포가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대중은 개돼지” 발언을 풍자하는 노래 ‘앞발들어(개돼지들아)’를 발표했다.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Detempo89/)를 통해 처음 곡을 올린 시간은 지난 27일 18시18분이다.

나향욱 정책기획관 발언 풍자한 ‘앞발들어’

곡은 “어차피 대중들은 개돼지입니다”라고 읊조리며 시작된다. 가사는 청년들의 열악한 현실을 1절에 담았다. ‘돈돈’거리는 세상에서 서로를 비방하며 ‘멍멍’거리게 되는 현실에 대한 묘사다. “어디 가나 돈돈/ 오랜만에 만난 친구놈도 반가우면서 부담이 돼/ 달라진 사람의 온도/ 제자리걸음인 최저임금이 내 인생에 걸어버린 리미터 땜에 통장에 찍힌 도돌이표.” 2절은 정치·언론 풍자다. 윗분들을 보면 마음이 ‘꿀꿀’한데 딴소리뿐인 언론들 때문에 구린내를 맡지 못하게 됐다는 것. “해외에다가 꿀꿀이라도 발라놓은 것처럼 후훌쩍 떠나곤 하시는 그분 보면 내 마음이 더 꿀꿀/ 딴소리뿐인 신문 뉴스 때문에 구린내가 풀풀 풍기는 냄새 못 맡게 되어버린 (…) 몬스터볼 속에서 가축이 되어가고 있는걸.”

디템포의 ‘새타령’

곡은 시종일관 유쾌하다. 신나게 두들기는 드럼에 브라스가 적절한 때 울려준다. 특히 후렴구는 저절로 ‘앞발’ ‘양발’을 들게 한다. “앞발들어 앞발 들어 우린 멍멍이들이야/ 앞발들어 앞발들어 자 여물이다/ 드립 잇 라이크 이츠 핫/ 자 앞발 들어 앞발 들어 우린 똥돼지들이야/ 앞발 들어 앞발 들어 맘껏 울어”

디템포의 페이스북 프로필 이미지. 손을 ‘가축’의 앞발처럼 만들어 들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 디템포 제공
디템포의 페이스북 프로필 이미지. 손을 ‘가축’의 앞발처럼 만들어 들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 디템포 제공

디템포는 “무더운 여름, 뜻하지 않게 금수가 되어버린 사람에게 잠시나마 시원한 기분을 선사할 것”이라고 신나는 곡을 만든 이유를 밝혔다. 디템포는 지난해 정치풍자곡 ‘새타령(닭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새가 날아오른다 서민증세 (…) 두드리는 북은 종북 (…) 좋아하는 꽃이 뭔가 하니 민영화라고 하더라 (…) 새가 날아든다 창조경제’ 등을 통해 재밌는 라임을 만들어낸 이 곡은 ‘랩으로 하는 시국선언’이라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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