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음악·공연·전시

유리가 사랑한 발레단, 발레단이 사랑한 유리

등록 2016-08-14 15:53수정 2016-08-14 21:31

“신적인 존재 만나 엄청난 영광”
거장 유리 그리고로비치
2000년 국립발레단과 인연
5개 작품 하며 레퍼토리 구축
발레 거장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2001년 국립발레단 <스파르타쿠스>를 지도하고 있다. 국립발레단 제공
발레 거장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2001년 국립발레단 <스파르타쿠스>를 지도하고 있다. 국립발레단 제공
“2001년 당시 최태지 단장 시절이었어요. <스파르타쿠스>를 안무하신 유리 그리고로비치 선생님이 직접 오셔서 가르치니까 저에겐 엄청난 영광이었어요. 외국 선생님들과 많이 작품을 해봤지만, 그분은 발레 거장을 넘어 거의 신적인 존재였으니까요. 리허설 시간에는 고도의 집중력을 가지고 무용수 외에는 누구도 못 들어오게 했어요. 국립발레단에서 2000년 <호두까기 인형>을 시작으로 <로미오와 줄리엣>, <백조의 호수>, <라이몬다> 등 다섯 작품을 함께해 국립발레단의 레퍼토리 형성에 크게 기여하셨습니다.”

발레 거장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2008년 국립발레단 <로미오와 줄리엣>을 지도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발레 거장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2008년 국립발레단 <로미오와 줄리엣>을 지도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신무섭 국립발레단 부예술감독의 말이다. 그는 2001년 <스파르타쿠스> 한국 초연 때 스파르타쿠스와 맞서는 로마장군 크라수스 역을 맡아, 유리 그리고로비치와 국립발레단의 인연에 대해 소상히 알고 있다.

신 부예술감독은 “당시에도 남성 무용수가 30명이 넘어야 올라가는 작품이었습니다. 당시 한국뿐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는 여성 무용수 위주 공연이 많았는데, 스파르타쿠스는 정통 클래식에서 벗어난 남성 무용수를 위한 작품이어서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89살의 현존 최고의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는 국립발레단과 인연이 각별하다. 2001년 8월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국립발레단과 함께 볼쇼이 발레의 간판 레퍼토리인 <스파르타쿠스>를 국내 초연했다. 당시 아시아 국가 처음으로 선보인 자체 제작 공연으로, 고전주의 작품에 치우쳐 있던 국내 발레계의 레퍼토리를 대형 리얼리즘으로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립발레단은 2007년 4월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발레단과의 합동 공연을 통해 다시 <스파르타쿠스>를 무대에 올려, 오리지널에 가깝게 복원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2년에 이어 4년 만에 다시 국립발레단이 올리는 <스파르타쿠스>는 나이를 고려하면 어쩌면 그리고로비치의 마지막 한국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33년간 러시아 최고의 볼쇼이발레단 수장을 맡은 그의 안무는 러시아인답게 역동적이며 볼거리를 많이 제공하는 한편, 주인공의 내적 성장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반영함으로써 발레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