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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복면벗은 하현우와 국카스텐 “결핍, 분노가 나의 힘”

등록 2016-08-22 11:48수정 2016-08-22 21:21

국카스텐 첫 전국투어 ‘스콜’ 21일 마무리
기자간담회·무대서 새로운 출발 선언
“시대와 공존하는, 새로운 세계 건설하는 밴드 될 것”
2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국투어 스콜 서울 앙코르’ 무대에 선 하현우와 국카스텐.
2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국투어 스콜 서울 앙코르’ 무대에 선 하현우와 국카스텐.

복면을 벗은 국카스텐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보컬 하현우의 <복면가왕>(문화방송) 9연승은 밴드 국카스텐에게 일대 기회가 됐음이 분명하다. 지난 6월 하현우의 10승 실패와 더불어 시작된 국카스텐의 첫 전국투어 ‘스콜’은 2만 관객을 불러들이며 대성황을 이뤘다. 5개 도시 7번의 공연 모두 전석 매진됐다. 2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마지막 무대 ‘스콜-서울 앙코르’는 예매 시작 5분 만에 8000석이 모두 팔려나갔다.

2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국투어 스콜 서울 앙코르’ 무대에 선 국카스텐의 보컬 하현우. 사진 인터파크 제공
2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국투어 스콜 서울 앙코르’ 무대에 선 국카스텐의 보컬 하현우. 사진 인터파크 제공
멤버들도 기분좋은 흥분감을 감추지 않았다. 21일 공연 직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현우는 “2007년 5월 활동 시작 9년 만에 (단독) 전국투어를 하고 매진됐다는 걸 스스로에게 정말 칭찬해주고 싶다”고 했다. “밴드로 음악적 정체성을 지키면서 대중과 호흡하는 게 힘들었는데, <복면가왕>을 통해 많은 분들이 제 목소리에 적응하신 것 같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국카스텐 밴드에도 관심을 가져주시고, 나아가 밴드신(음악계) 자체가 활성화된 듯 해 자긍심을 느낀다.”

2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국투어 스콜 서울 앙코르’ 무대에 선 하현우와 국카스텐. 사진 인터파크 제공
2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국투어 스콜 서울 앙코르’ 무대에 선 하현우와 국카스텐. 사진 인터파크 제공
투어 무대에선 <복면가왕>에서 불렀던 노래들과 국카스텐으로 발표해온 곡들이 고루 공연됐다. 21일 ‘서울 앙코르’ 첫 포문은 강렬한 기계음과 빗소리, 드럼 비트가 어우러진 ‘라젠카 세이브 어스’가 열었다. 이어 국카스텐 특유의 사이키델릭 사운드를 내장한 ‘변신’으로 열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하현우는 공연에서 “어려서는 나는 왜 가난할까 많이 생각했다. 메추리알도 먹고 싶었는데(웃음)… 하지만 그랬기에 더 절실하게 음악을 추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슬쩍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2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국투어 스콜 서울 앙코르’ 공연에 앞서 기자간담회에 나온 국카스텐 멤버들. 왼쪽부터 이정길(드럼) 전규호(기타) 하현우(보컬) 김기범(베이스). 사진 인터파크 제공
2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국투어 스콜 서울 앙코르’ 공연에 앞서 기자간담회에 나온 국카스텐 멤버들. 왼쪽부터 이정길(드럼) 전규호(기타) 하현우(보컬) 김기범(베이스). 사진 인터파크 제공
실제 멤버들은 밴드 활동 상당 기간 동안 화장품 공장, 섬유 공장 등에서 일하며 생계를 이었다. 하현우는 간담회에서 “처음에 우리는 세상에 융화되지 않는 불량품 아닐까 생각했다”며 “패배주의, 분노가 우리 음악의 뿌리였다. 염세주의도 있었다”고 돌이켰다. “죽을 수는 없으니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음악으로 해소하려 했다. 아프다는 걸 아프다고 표현한 게 1집이었다.”

이제는 “고기 먹고 싶을 때 먹는 딱 그 정도”가 됐다. “주변에서 하현우가 건물 샀다는 얘기를 하는데 화가 나네요. 사실 돈 많았으면 좋겠다. 작업실도 만들고. 그런데 아직 못 모았네요. 좀 더 분발하자 우리.” 이어진 그의 말에 간담회장엔 폭소가 터졌다.

2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국투어 스콜 서울 앙코르’ 공연에 앞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국카스텐의 보컬 하현우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인터파크 제공
2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국투어 스콜 서울 앙코르’ 공연에 앞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국카스텐의 보컬 하현우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인터파크 제공
‘결핍’과 ‘분노’를 연료 삼아 폭주해온 이들의 음악 또한 고비를 맞는 것은 아닐까? 하현우는 “지금은 ‘왜 아픈지’를 알 것 같아, 그걸 표현한 게 2집”이라며 “계속해서 우리 같은 삶을 사는 이들이 공감하는 노래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쌓은 세계를 부수고 새로 건설할 줄도 아는, 늘 그 시대와 공존하는 밴드가 되고 싶다.”

손원제 기자wonje@hani.co.kr

다시보는 잉여싸롱 국카스텐 공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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