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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혁명과 사랑의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

등록 2016-09-05 13:35수정 2016-09-05 21:38

라벨라오페라단 순수 국내 제작
이달 23~25일 세종문화회관 공연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아리아 유명
순수 국내 제작으로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를 올리는 라벨라오페라단의 주요 제작진. 왼쪽부터 지휘 양진모, 연출 이회수, 예술감독 이강호 단장. 사진 라벨라오페라단 제공
순수 국내 제작으로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를 올리는 라벨라오페라단의 주요 제작진. 왼쪽부터 지휘 양진모, 연출 이회수, 예술감독 이강호 단장. 사진 라벨라오페라단 제공
톰 행크스, 덴절 워싱턴 주연의 영화 <필라델피아>(1993)에는 전설적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가 부르는 아리아 ‘어머니는 돌아가시고’(La mamma morta)가 나온다. 비장미 넘치는 칼라스의 노래는 극중 에이즈 환자 역을 맡은 톰 행크스의 탁월한 연기력과 결합하면서 작품을 더욱 빛냈다. 이 아리아는 프랑스대혁명을 다룬 베리스모(사실주의)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를 대표하는 곡이다.

민간 라벨라오페라단이 이 오페라를 순수 국내 제작으로 올린다. 이달 23~2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다.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혁명기 프랑스 시인 ‘앙드레 셰니에’(1762~1794)의 생애를 다뤘다. 민중의 합창 ‘라 마르세예즈’가 울려 퍼지는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시인 셰니에와 귀족의 딸 막달레나의 사랑은 드라마틱하다. 오페라 제목은 프랑스 이름을 이탈리아어로 표기했다. 작곡가가 움베르토 조르다노로 이탈리아인이고, 대본도 이탈리아어로 썼기 때문이다.

예술감독을 맡은 이강호 라벨라오페라단 단장은 “지금까지 한국 오페라는 무대·의상·가수를 부분 또는 전체적으로 수입해 많은 비용을 로열티로 지급했는데, 우리는 연출·연주·무대·의상 모두를 우리 손으로 만든다. ‘안드레아 셰니에’는 자랑스러운 국산 오페라”라고 자부했다.

<안드레아 셰니에>는 ‘테너 오페라’로 불린다. 대부분의 오페라가 프리마돈나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과 달리, 테너가 소프라노를 압도하기 때문이다. 셰니에는 1막에서 귀족의 구습을 비판하며 즉흥시 ‘어느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를 부른다. 실제로 셰니에의 시 ‘정의의 찬가’에 바탕을 뒀다. 4막의 ‘5월의 아름다운 날과 같이’는 셰니에의 마지막 시 ‘단장시’에서 나왔다. 1막에서 철없는 귀족 아가씨였던 막달레나는 3막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를 부르고, 4막에서는 셰니에와의 사랑을 완성하기 위해 스스로 죽음을 택한다.

셰니에 역에 이정원과 국윤종, 막달레나 역에 김유섬과 오희진, 제라르 역에 장성일과 박경준이 캐스팅됐다. 이회수가 연출, 양진모가 지휘를 맡는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메트오페라합창단이 힘을 보탠다. 라벨라오페라단은 지난해 <안나 볼레라>를 한국 초연해 호평받았다. (02)572-6773.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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