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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연극판 꽃할배, 백일섭·박근형 이어 이순재 등장

등록 2016-09-05 16:45수정 2016-09-05 21:37

‘장수상회’ 백일섭 ‘아버지’ 박근형
오랜만의 연극무대 등장 이어
맏형 이순재 ‘사랑별곡’서 열연
“20·30대, 부모에 공연 선물”
‘할배연극’ 늘어난 데 기여한 듯
케이블텔레비전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의 맏형 이순재가 다음달 1일까지 연극 <사랑별곡>에 출연하고 있다. 극단 수 제공
케이블텔레비전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의 맏형 이순재가 다음달 1일까지 연극 <사랑별곡>에 출연하고 있다. 극단 수 제공
요즘 연극판에 ‘꽃할배’들의 출연이 부쩍 늘었다. 주로 텔레비전에서 활약하던 원로 배우들이 속속 연극판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올해만 해도 신구가 지난 4월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백일섭이 5월 연극 <장수상회>에 출연한 데 이어 7~8월 박근형이 국립극단의 <아버지> 무대에 섰다. 여기에다 다음달 1일까지 오르는 <사랑별곡>에서는 이순재가 원숙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케이블채널 <티브이엔>(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꽃할배)에 출연했던 이순재(81), 신구(80), 박근형(76), 백일섭(72)의 연극 출연이 올해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특히 신구는 2013년 초연한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뿐 아니라 <3월의 눈> 등 연극무대에서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신구는 두 작품 모두에서 또 다른 원로배우 손숙(76)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할배’와 ‘할매’의 찰떡궁합 연기인 셈이다.

연극 <아버지>에서 치매환자를 연기한 박근형. 국립극단 제공
연극 <아버지>에서 치매환자를 연기한 박근형. 국립극단 제공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선 박근형은 ‘명불허전’ 연기를 보여줬다. 지난달 막을 내린 연극 <아버지>에서 치매에 걸린 아버지 ‘앙드레’ 역을 맡아 2012년 <3월의 눈> 이후 4년 만에 무대에 섰다. 박근형은 “그동안 주로 방송에만 전념해왔는데, 연극 무대에 정말 서고 싶었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밝히기도 했다.

백일섭의 연극 복귀는 더 오랜만이다. 올해 5월 연극 <장수상회>가 23년 만에 밟는 무대였다. 백일섭은 당시 “오랜 만에 연극 무대, 그것도 소극장에서 해보니 새롭다. 연극은 장소의 제약도 있고, 영화와 연기하는 방식이 달라 더 어렵다”라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이번엔 ‘꽃할배’의 ‘맏형’ 이순재가 추석을 전후해 무대에 서고 있다. 서울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 오르고있는 <사랑별곡>으로, 이순재는 2년 전에도 같은 작품에 출연했었다. 상대배우가 2년 전 고두심에서 이번엔 손숙으로 바뀌었다.

<사랑별곡>은 노부부 각자의 가슴에 묻어둔 진심과 시린 사랑을 그려낸 작품으로, 강화도의 한 시골 장터를 배경으로 우리네 부모님의 ‘정’과 ‘한’의 정서를 무대에서 풀어냈다. 죽음을 문턱에 두고도 하루하루를 미련으로 살아가고, 그렇게 지나온 세월 때문에 미안함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연극 <장수상회>에 출연한 백일섭. (유)장수상회문전사 제공
연극 <장수상회>에 출연한 백일섭. (유)장수상회문전사 제공
특히 이번 공연은 2년 전과는 상당 부분 바뀌었다. 기존 내용에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추가해 보다 짜임새 있는 드라마로 재정비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구태환 연출은 “‘순자’와 ‘박씨’의 가슴 뭉클한 순애보를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풀어냄으로써 가족·연인·친구 등 누구와 함께 보더라도 진한 감동과 깊은 여운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할배 연극'으로 통칭되는 작품들이 최근 두각을 드러내는 이유는 주요 소비층인 20, 30대 여성들이 부모세대와 함께 문화생활을 공유하려는 욕구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등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했다는 점도 작용했다.

한 공연 관계자는 “이런 호감도가 자식과 부모 간에 공감대 형성에 기여했고, 그에 따라 작품 선택으로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됐다. 5월 가정의 달, 설과 추석 등 명절·연휴 등 가족 시즌에 ‘할배 연극'과 같은 작품들을 더 쉽게 만나볼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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