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3년간 서울시향 수석객원지휘자로 활동하게 된 티에리 피셔(왼쪽)와 마르쿠스 슈텐츠.
정명훈 전 예술감독의 사퇴로 상임지휘자 공백이 장기화한 가운데,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수석객원지휘자 2명을 해외에서 영입하기로 했다.
서울시향은 22일 티에리 피셔(59) 미국 유타심포니 음악감독과 마르쿠스 슈텐츠(51) 네덜란드 라디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등 2명이 내년부터 3년간 서울시향의 수석객원지휘자로 활동한다고 밝혔다. 서울시향은 지난해 12월 정 전 감독 사퇴 이후, 인발·에센바흐 등 대체 지휘자들이 주요 연주회를 담당해왔다. 악단 안팎에서 예술감독 장기공백에 따른 음악적 역량의 저하 우려가 나온 대목이다.
수석객원지휘자는 국내외에서 음악적 역량이 검증된 객원 지휘자들 가운데 한두 명을 초빙해 교향악단과 좀 더 긴밀한 관계 속에 소속감을 지니고 활동하게 하는 제도다. 현재 런던심포니(다니엘 하딩),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스테판 드네브), 계몽시대 오케스트라(사이먼 래틀) 등 해외 명망있는 악단들에서 운영중이다.
예술감독이 겸직하는 상임지휘자와 부지휘자라는 이원체제를 이어오던 서울시향은 이번에 수석객원지휘자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두 지휘자가 다음 상임지휘자가 정식 부임할 때까지 음악적 역량을 끌어올려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사진 서울시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