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망받았던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씨가 급성심정지로 별세했다. 향년 31.
권씨는 12일 새벽 부산에서 택시를 타고 가던 중 숨진 채 발견됐다. 권씨는 이날 저녁 부산문화회관에서 예정된 공연의 협연자로 초청돼 11일 부산에 왔으며, 택시를 타고 숙소로 향하던 길이었다.
권씨는 2001년 러시아 차이콥스키음악원을 졸업하고, 2004년 덴마크 카를 닐센 바이올린 콩쿠르, 러시아 국제 파가니니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하는 등 촉망받는 신예 연주자였다. 세 살 때 바이올린에 입문해 일곱 살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에 입학해 김남윤 교수를 사사했다. 아홉 살에 러시아로 유학을 떠나 모스크바 중앙 음악학교에서 수학했다. 2년 뒤 차이콥스키 청소년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바이올린 영재로 두각을 드러냈다. 차이콥스키 방송교향악단, 프라하 라디오 심포니, 체코 필하모닉, 서울시향 등과 협연하며 활발한 연주활동을 해왔다. 금호아시아나솔로이스츠 등을 이끌며 실내악 음악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2006년 제2회 금호음악인상을 수상했다. 빈소는 서울 보라매병원에 13일 마련될 예정이며, 발인은 15일이다.
손준현 기자, 부산/김영동 기자 dus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