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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만돌린으로 듣는 ‘전혀 다른 비발디’

등록 2016-10-18 14:48수정 2016-10-18 21:39

만돌린 연주자 아비 아비탈
18~22일 이건음악회서 연주
“비발디 악보 단순해 해석 다양
친차제 민속음악도 들어봐요”
지난 17일 서울 도심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만돌린을 연주하는 아비 아비탈. 사진 이건음악회 제공
지난 17일 서울 도심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만돌린을 연주하는 아비 아비탈. 사진 이건음악회 제공

“만돌린은 에너지가 넘친다. 전혀 다른 해석의 비발디를 만돌린으로 들려주겠다. 비발디 악보를 보면, 후대 작곡가들처럼 빠르기를 몇분의 몇초까지 시시콜콜 개입하지 않는다. 그래서 비발디는 백지 상태에서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다. 3백년이 지났지만 사랑받는 이유다. <사계> 중 ‘여름’은 보통 포르테(강하게)로 시작하는데, 저는 여름 폭풍이 처음엔 피아노(여리게)로 시작해 세졌다가 다시 여려지는 구조로 연주하려 한다.”

만돌린 연주의 새 지평을 연 이스라엘 출신 아비 아비탈(38)의 설명이다. 클래식음악과 민속음악, 현대음악을 넘나드는 아비탈은 만돌린 연주자 최초로 2010년 그래미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22일까지 열리는 ‘이건음악회’에서 피호영이 제1 바이올린을 맡은 현악 협연팀과 ‘만돌린 콘서트’를 연다.

17일 서울 도심 호텔에서 <한겨레>와 따로 만난 아비탈은 “제가 호기심이 많다. 8살 때 이웃사람이 연주하는 소리를 듣고 반했고 그로부터 악기도 물려받았다. 처음 배우기가 쉬워 어린이들에게도 친숙하다”고 만돌린과의 첫 만남을 되돌아봤다.

세계적인 만돌린 연주자 아비 아비탈은 지난 17일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민속음악과 클래식음악을 접목해 새로운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 이건음악회 제공
세계적인 만돌린 연주자 아비 아비탈은 지난 17일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민속음악과 클래식음악을 접목해 새로운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 이건음악회 제공
만돌린의 역사는 13세기 교회에서 연주했을 만큼 오래됐다. 파가니니는 어릴 때 만돌린을 배운 뒤 바이올린 대가가 됐다. 길이 60㎝에 줄이 8개이고, 몸통은 서양배(pear)를 반으로 자른 모양이다. 연주법은 기타와 비슷해 줄을 튕기거나 뜯는다. 닮은꼴 악기로는 러시아 발랄라이카, 미국 벤조, 인도 시타르 등이 있다.

이번 콘서트에선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과 바흐의 ‘샤콘’ 등 익숙한 클래식과 함께 버르토크의 ‘만돌린과 현악을 위한 여섯 개의 루마니아 민속춤곡’과 친차제의 ‘만돌린과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여섯 개의 미니어처’ 등 민속음악을 연주한다.

아비탈은 만돌린 초심자 추천음악으로 이번에 연주하는 비발디의 ‘만돌린 협주곡 다장조’를 꼽았다. 그는 조지아(그루지야) 출신 작곡가 친차제의 음악도 국내에 소개한다. 바로 ‘여섯 개의 미니어처’다. “조지아를 방문했을 때 처음 들은 민속음악으로 이번에 만돌린 곡으로 바꿔 연주할 예정이다.”

아비탈은 민속음악과 클래식의 접목에 관심이 많다. “20세기 초반 작곡가들은 농가를 방문해 ‘흥얼거리는 선율’을 채록해 클래식으로 옮기는 작업을 했다. ‘전통악기이자 클래식악기’인 만돌린을 통해, 드보르자크나 피아졸라처럼 클래식과 민속음악을 접목해 새로운 걸 만들고 싶다.”

올해로 27회를 맞은 이건음악회는 이건창호, 이건산업 등이 속한 이건그룹이 주최하는 콘서트다. 아비탈 초청 이건음악회는 18일 부산을 시작으로, 19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20일 고양 아람누리음악당, 21일 인천 글로벌캠퍼스 대강당, 22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다. 사전 신청을 받아 무료좌석 대부분이 매진됐지만, 잔여좌석을 누리집(eagonblog.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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