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생명의 노래’를 퍼트려온 ‘평화의나무합창단’(단장 정은숙·지휘 김준범)이 23일 오후 6시 일산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6번째 정기공연을 한다.
‘먼훗날의 사람들에게’(포스터) 주제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세월호 가족,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백남기 농민 시민지킴이단에 이르기까지 ‘아프지만 뜨겁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보내는 헌사다.
주제곡 ‘먼훗날의 사람들에게’는 2013년 11월 후쿠시마 대지진을 위로하는 연주회에서 일본 사이타마현 우타고에합창단이 초연한 작품이다. 지금 삶이 비록 힘겨워도 ‘먼훗날의 사람들’에게 아름답고 찬란한 세상을 열어주기 위해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가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고마운 사랑아’(문익환 시)·‘너의 하늘을 보아’(박노해 시)·‘노랑’(오봉옥 시) 등 시노래로 시작해, ‘점프’·‘수고했어’·‘말하는 대로’·‘노래가 되어’ 등 청년세대를 위한 가요 메들리가 이어진다. 특히 3부에서는 ‘새야 새야’·‘가시리’·‘아리랑’ 등 우리 민요와 함께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소녀들을 위한 진혼곡인 ‘도라지꽃’을 선보인다. 지휘자 김준범(전 국립합창단 전속 작곡가)씨가 일본 민중가수의 글에서 영감을 얻어 직접 곡을 붙였다.
2007년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이 남북문화교류와 평화운동을 위해 창단한 평화의 나무는 해마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20~70대 독자·시민 130여명으로 구성된 아마추어 노래운동단체다. 9년째 우리 사회 그늘진 현장을 찾아다니며 위로와 희망의 노래를 전하고 있다. (010)6628-9194.
(입장권 예매 사이트 http://www.artgy.or.kr/PF/PF0201V.aspx?showid=0000004958).
김보근 기자
tree21@hani.co.kr
2014년 5월10일 경기도 안산 시민문화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추모 시민촛불문화제’에서 평화의 나무 합창단이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부르고 있다.
2015년 8월2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평화의 나무 합창단이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 ‘세월호 500일 추모합창제’ 공연을 하고 있다.
2014년 11월29일 경기도 성남아트센터에서 평화의 나무 합창단이 ‘또다른 숲을 시작하세요’ 주제로 제5회 정기공연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