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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바다속에서 흘린 한국 수중발굴역사의 40년 땀방울

등록 2016-11-01 16:30수정 2016-11-01 20:37

목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수중문화재발굴 40년전’ 현장
신안선·태안 마도·명량해협 등 유물 1000여점과 기록물 전시
목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안에 차려진 대한민국수중발굴 40년 특별전 전시장 모습.
목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안에 차려진 대한민국수중발굴 40년 특별전 전시장 모습.
해저 발굴은 육지 발굴과 전혀 다른 특징이 있다. 모든 작업이 어부들의 그물에 걸리는 등의 우연한 계기로 시작되며, 시계가 불투명하고 물살이 거센 악조건 속에서 잠수사와 조사원들의 고투 끝에 이뤄진다는 점이 그것이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의 특설전시실에 마련된 ‘대한민국 수중문화재 발굴 40년’ 전은 이런 우연과 악조건 속에서 피어난 40년간의 수중발굴 성과들을 도입기, 성장기, 발전기로 나눠 유적별로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개펄에 묻힌 채 발견된 충남 태안 마도선 해저 유물의 발굴 당시 상황을 재현한 일부 전시장.
개펄에 묻힌 채 발견된 충남 태안 마도선 해저 유물의 발굴 당시 상황을 재현한 일부 전시장.
80년대초 신안선 발굴현장 기념사진이 내걸린 들머리를 지나면 국내 수중고고학의 효시인 신안선 발굴 유물들과 발굴영상들이 기다린다. 한치 앞도 안보이는 시계 속에서 펄 속에 묻힌 도자기들을 끄집어내고, 마구 흔들리는 바지선 위에서 멀미를 하면서 유물들을 기록하고 씻어낸 해군 잠수사, 조사원들의 발굴현장을 청자화병 등의 도자명품들과 함께 만나게 된다. 뒤이어 2002년 문화재청이 주도한 첫 학술발굴인 군산 비안도 유물들과 2007년 이래 막대한 고려청자 유물과 진상품 목간표찰을 쏟아낸 태안 마도선의 발굴 성과를 비롯해 신라 황칠을 선적한 것으로 드러난 영흥도선의 생활유물들, 명량해협 바다 밑에서 인양한 총통 등이 눈길을 붙잡는다. 전시관 바깥에 나온 해저 로봇탐사기 크랩스터의 작동 모습도 구경거리다. 신안선 발굴 당시 해군잠수사로 활약했던 함동호씨는 “우리 뿌리를 찾는다는 자부심으로 몸바쳐 일했던 그 시절 발굴 영상과 유물들을 보니 내 분신 같다는 생각이 들어 눈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목포/글·사진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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