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음악·공연·전시

조성진 10살때 첫사랑은 ‘쇼팽 발라드’

등록 2016-11-16 16:20수정 2016-11-16 21:25

첫 스튜디오 녹음 정규앨범
‘쇼팽 피아노협주곡 1번·발라드’ 내
“초등 3학년 때 지메르만 앨범 구입
쇼팽 발라드 듣고 연주하고팠던 곡”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 즐겨들어
첫 스튜디오 녹음 정규앨범 <쇼팽: 피아노협주곡 1번·발라드>를 낸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16일 서울 제이시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쇼팽 발라드 1번을 연주하고 있다.
첫 스튜디오 녹음 정규앨범 <쇼팽: 피아노협주곡 1번·발라드>를 낸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16일 서울 제이시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쇼팽 발라드 1번을 연주하고 있다.
“딴 따단~ 따라라라라라단~”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손끝이 건반을 어루만졌다. 쇼팽의 발라드 1번이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 <피아니스트>에서 은신처에서 발각된 주인공 슈필만이 독일군 장교 앞에서 연주하던 감동적인 곡이다. 조성진은 지난해 10월 폴란드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그런 그가 처음 피아니스트의 꿈을 꾸게 된 곡이 다름 아닌 쇼팽 발라드다. 22살의 청년 조성진이 10살 때 처음 산 음반이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이 연주한 ‘쇼팽 발라드’였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전공을 하게 돼 처음 들었던 게 지메르만의 쇼팽 발라드였다. 그걸 듣고 정말 좋아 언젠가는 꼭 연주하고 싶었던 곡이다. (나중에) 지메르만이 먼저 연락해주셔서 만나게 돼 영광이었는데, 어릴 때 발라드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앨범에) 꼭 레퍼토리로 넣고 싶었다.” 쇼팽의 발라드는 조성진이 첫사랑에 빠진 앨범이었고, 그래서 자신의 첫 정규앨범에 꼭 넣고 싶었다는 얘기다.

조성진은 발라드 1번에 이어 쇼팽 녹턴 20번을 연이어 연주했다. 역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쇼팽의 대표작 중 하나다. 그는 이달 25일 첫 스튜디오 녹음 정규앨범 <쇼팽: 피아노협주곡 1번·발라드>(도이체 그라모폰)를 발매한다. 협주곡 1번과 4개의 발라드 외에도 녹턴 20번을 보너스 트랙으로 담았다. 앨범 발매를 앞두고 조성진은 16일 서울 제이시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했다. 발라드 1번 등 두 곡 연주는 간담회에 이어 마련됐다.

첫 스튜디오 녹음 정규앨범 <쇼팽: 피아노협주곡 1번·발라드>를 낸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16일 서울 제이시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음반 발매 뒷얘기와 앞으로 연주 일정 등을 소개했다.
첫 스튜디오 녹음 정규앨범 <쇼팽: 피아노협주곡 1번·발라드>를 낸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16일 서울 제이시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음반 발매 뒷얘기와 앞으로 연주 일정 등을 소개했다.
조성진이 어릴 때 닮고 싶던 ‘워너비’ 지메르만과 처음으로 만난 건 지난해였다. “쇼팽 콩쿠르 한 달 전에 일본에서 연주했다. 호텔에 와보니 지메르만으로부터 이메일이 와 있었다. 콩쿠르 결과가 나오기 전에 이미 결과를 예감했다며 너무 축하한다고 했다. 감동받았다. 콩쿠르 한 달 뒤엔 일본에서 리사이틀을 했는데 오신다는 소식을 들어서 너무 긴장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가끔 연락하면서 저를 응원해 주신다.”

그가 지메르만을 닮고 싶었듯, 요즘 그를 닮고 싶은 ‘조성진 키드’가 넘쳐난다. 그는 부모가 아이들을 달달 볶아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부모님은 저를 한 번도 압박하신 적이 없다. 어머니는 제가 피아노를 끝까지 할 줄 몰랐다고 하셨고, 아버지는 제게 콩쿠르 나가는 게 힘들면 그만두라고 얘기하셨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음악을 억지로 시키고 압박하면 힘들 거라고 생각한다.”

콩쿠르 우승 뒤 지난 1년은 인생에서 가장 빨리 지나간 해였다. “전보다 이메일이 많아 오지만 유명해졌는지는 아직 모르겠다. 가끔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인생이나 일상이 변했다는 느낌까진 주지 않는다. 제가 원하는 연주를 더 많이 할 수 있지만 긍정적으로 바뀐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프랑스 파리에 사는 그의 일상은 단순하다. 하루 연습을 3~4시간 하는데, 아파트라 저녁에는 이웃에 폐를 끼치지 않으려 연습을 하지 않는다. 약속이 없으면 집에서 ‘혼밥’하고 산책하거나 텔레비전을 본다. 클래식 음악을 주로 듣지만, 록그룹 퀸을 좋아하고 특히 ‘보헤미안 랩소디’를 즐겨 듣는다.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콩쿠르 우승 뒤 욕심이 있다면 베를린이나 빈필과 협연하는 게 새로운 목표고 2017년에는 미국·유럽·아시아 등에서 80차례 정도 연주할 계획이다.” 내년 1월4일에는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피아노 리사이틀을 할 예정이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사진 유니버설뮤직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