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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부장님도 신입사원도 만족하는 문화송년회는?

등록 2016-12-11 20:46수정 2016-12-12 11:51

삼성전기, 이달말까지 ‘영화 송년회’
직원 가족 포함 1만2천여명 참여

인기기수 공연 예매 쉽지 않지만
직원 ‘광클’로 관람하는 기업도

대형 뮤지컬 단체예약 200~300팀
“군청·동사무소 등 공무원도 늘어”

세대 아우르는 공연 찾기 어려워
단골메뉴 발레·클래식은 인기 여전
‘무비데이’라는 이름으로 영화 송년회를 준비한 삼성전기의 권준식 경영지원실 과장이 아들과 무비데이 입장권을 받고 있다. 삼성전기 제공
‘무비데이’라는 이름으로 영화 송년회를 준비한 삼성전기의 권준식 경영지원실 과장이 아들과 무비데이 입장권을 받고 있다. 삼성전기 제공
회식 스트레스 없는 송년회로! 그래? 그럼, 술 대신 영화로!

대기업 삼성전기는 올해 영화를 보는 ‘무비데이’로 송년회를 대체했다. 지난달 20일부터 직원들은 가족과 함께 인근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며 한해를 되짚었다. 회사 쪽은 이달 30일까지 계속되는 ‘영화 송년회’에 임직원과 가족 1만20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점쳤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문화송년회의 단골손님은 볼거리가 풍성한 대극장 뮤지컬이다. 한해를 보상받는 자리라는 특성 때문에 심각한 내용보다는 화려하고 고가의 공연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대중음악이나 클래식음악 공연도 빼놓을 수 없다. 기업·단체의 문화송년회가 점차 자리를 잡고 있다. 한해 업무 스트레스를 풀자는 자리가 자칫 ‘회식 스트레스’로 이어지는 걸 원천봉쇄하는 ‘착한 송년회’다. 문화송년회에서 유의할 점과 권할 만한 공연을 모아봤다.

#모든 연령 아우를 공연은?

인기 가수의 공연 티켓 예매일에 예매 사이트에 들어가 수십장을 구매해 ‘콘서트 송년회’를 한 사례가 심심찮게 들린다. 공연 일정을 줄줄이 꿰는데다 빛의 속도로 클릭하는 ‘광클 예매’ 직원이 든든하게 있는 경우다. 하지만 콘서트 단체 관람에는 장벽도 있다. 모든 연령을 아우를 공연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두루두루에이엠시 홍보팀은 대표가 ‘장기하와 얼굴들’의 팬이라며 문의해온 사례를 전했다. 대표는 회사 사원들과 함께 가고 싶은데, 스탠딩 공연이 아니라 객석 공연이 가능하겠느냐고 물었다. 결국 스탠딩이 가능한 젊은 직원들만 송년회를 즐겼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엠넷 국악예능 <판스틸러>의 출연진을 만나는 ‘판스틸러 콘서트’는 권할 만하다. 작곡가들이 전통악기 연주자들과 어우러져 신곡을 발표하는 프로그램이다. 박천경, 정요한, 강남, 이봉근 등 아티스트가 출연한다. 30일 저녁 8시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공연을 보면서 저녁을 즐길 수 있는 라이브의 여제 ‘알리 디너쇼’도 있다. 올해 큰 성과를 올린 회사의 오붓한 송년회로 그만일 것 같다. 23·24일 롯데호텔서울 크리스탈볼룸.

23·24일에는 싱어송라이터 딘(DEAN)이 서울 이태원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딘 위드 클럽 에스키모’ 공연을 펼친다. 장르로는 힙합이지만 노래들이 달콤하면서 따라 할 수 있는 흥겨움을 함께 갖고 있어, ‘국장님’이 힙합에 입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대극장 뮤지컬은 문화송년회 단골손님으로 인기를 끈다. 사진은 뮤지컬 <아이다>. 신시컴퍼니 제공
대극장 뮤지컬은 문화송년회 단골손님으로 인기를 끈다. 사진은 뮤지컬 <아이다>. 신시컴퍼니 제공

#화려하고 비싼 게 좋아!

문화송년회가 자리잡으면서 뮤지컬은 특히 연말에 단체 관람이 몰린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아이다>(내년 3월11일까지)는 11월과 12월에 50인 이상 단체 관람이 150단체에 이른다. 신시컴퍼니 쪽은 “예매처로 전화 예약을 받는 20~50인 단체 관람까지 포함하면 200단체 이상”이라고 했다. 서울 광림아트센터 비비시에이치(BBCH)홀에서 선보이는 <오!캐롤>(내년 2월5일까지)도 300팀이 넘는다. 기업 전관행사나 대규모로 진행되던 것에서 부서, 팀 등 소규모 단체들이 많아졌다. <오!캐롤> 제작사인 쇼미디어그룹 쪽은 “공무원인 군청, 동사무소 단위도 늘었다”고 했다. 신시컴퍼니 쪽은 “과거에는 연말 행사가 대부분 술자리에서 이루어졌다면 몇년 전부터는 술자리 대신 공연장을 찾는 팀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송년회는 소극장보다는 주로 대극장 공연을 선호한다. 화려한 무대와 조명, 안무 등 볼거리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신시컴퍼니 쪽은 “<아이다>는 공연을 자주 보지 않는 분들한텐 작품의 화려함이 만족도에 꽤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했다. 여럿이 즐겁자고 보는 만큼, 심각한 내용보다는 팝 거장 닐 세다카의 노래로 이뤄진 주크박스 뮤지컬 <오!캐롤>처럼 신나는 음악이 어우러지거나, <아이다>처럼 유명한 작품이 인기다. 15일 시작하는 <보디가드>(엘지아트센터)는 익숙한 영화가 원작인데다, 휘트니 휴스턴의 음악이 15곡이나 수록되어 한국에 처음 선보이는 초연인데도 무대에 오르기 전부터 단체 예매가 몰렸다.

볼쇼이발레단 버전을 올리는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국립발레단 제공
볼쇼이발레단 버전을 올리는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국립발레단 제공
#우아하게 발레·클래식 어때?

문화송년회의 단골메뉴에서 발레와 클래식 공연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세밑·새해에 놓칠 수 없는 공연이 바로 발레 <호두까기 인형>과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28·29일 크리스토프 에셴바흐가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합창>은 이미 전석 매진이다.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유리 그리고로비치 볼쇼이발레단 예술감독 버전으로 17~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발레단 버전으로 16~31일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서울발레시어터는 한국적 버전으로 16~17일 경기 과천시민회관 대극장, 23~25일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관객과 만난다. 같은 한국형 버전의 장선희발레단도 내년 2월8일까지 서울 엘지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세계 최고의 소년 아카펠라 합창단 중 하나인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이 더욱 매력적인 앙상블로 올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해 다시 한국 팬을 찾아온다. 기업 단위도 좋지만 가족송년회 공연으로 제격이다. 오는 17·1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공연을 비롯해 경기 김포, 성북 성주, 부산, 울산 울주 등에서 전국순회공연을 한다. ‘2016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크리스마스 특별초청공연’에서는 보이 소프라노의 진수인 모차르트 ‘자장가’, 서정적인 선율이 돋보이는 카치니 ‘아베 마리아’ 등의 클래식 명곡과 대중의 사랑을 받는 ‘넬라 판타지아’,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 ‘파리의 하늘 아래’(Sous Le Ciel De Paris) 등을 들려준다. 구둘래 남지은 손준현 기자 anyone@hani.co.kr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책을 보며 공연도 즐기는 라운드미드나잇. 24일, 30일, 31일에 열린다.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책을 보며 공연도 즐기는 라운드미드나잇. 24일, 30일, 31일에 열린다.
코엑스에서는 20일부터 31일까지 매일 다른 가수가 무대에 서는 ‘어반뮤직페스티벌’이 열린다.
코엑스에서는 20일부터 31일까지 매일 다른 가수가 무대에 서는 ‘어반뮤직페스티벌’이 열린다.

‘현대카드 큐레이티드 31’은 싱어송라이터 딘의 공연이다. 23일과 24일 공연이 있다.
‘현대카드 큐레이티드 31’은 싱어송라이터 딘의 공연이다. 23일과 24일 공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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