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혜화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보 <브리티시 비올라>에 대해 설명하는 리처드 용재 오닐. 크레디아 제공
“지난 세기의 모든 비올라 작품에 대한 경의를 담은 앨범입니다.”
리처드 용재 오닐(38)이 4년 만에 새 앨범을 들고 왔다.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도이체 그라모폰’이 19일 발매한 정규 8집 <브리티시 비올라>로 윌리엄 월턴, 프랭크 브리지, 요크 보언, 벤저민 브리튼 등 영국 작곡가들의 곡으로만 구성했다. 20세기 영국 비올라 음악의 정수를 담았다고 할 수 있다.
용재 오닐은 19일 서울 혜화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올라가 솔로 악기로서 그동안 조명을 덜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이제 다양한 색채와 감정적으로 강한 힘을 지닌 이 악기의 매력을 더 알리고 싶다”고 앨범 발매 소감을 밝혔다. 그는 “4년 만의 솔로 신보인데다 애착이 많이 가는 곡을 담아 특별한 앨범”이라고 설명을 더했다.
리처드 용재 오닐의 8집 정규 앨범 <브리티시 바올라>. 유니버설뮤직 제공
이번 앨범에는 전작에선 만날 수 없었던 비올라 협주곡이 처음으로 포함됐다. 2013년 앤드루 데이비스 경이 지휘하는 비비시(BBC)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실황 녹음으로, 20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작곡가 윌리엄 월턴의 ‘비올라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과 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한 곡들이다. 월턴의 비올라 협주곡은 연인 크리스타벨에게 헌정한 것으로 슬픔과 우울함이 깃든 두 사람의 관계와 닮았다. 용재 오닐은 “월턴의 비올라는 내가 처음 들었던 비올라 곡이자, 나를 비올라의 세계로 인도한 곡”이라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이 밖에도 앨범에서는 영국 작곡가 프랭크 브리지, 요크 보언, 벤저민 브리튼의 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한 곡들이 담겨 영국 비올라의 깊은 매력과 만날 수 있다. 용재 오닐은 내년 2월14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앨범 발매 기념 독주회를 연다.
용재 오닐과 젊은 클래식 연주자들이 중심이 돼 만든 실내악 그룹 ‘앙상블 디토’는 내년 10주년을 맞는다. 2007년 ‘대한민국, 클래식에 빠지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시작한 디토는 아이돌 버금가는 팬덤과 공연 매진을 기록하며 젊은층을 클래식으로 끌어들이는 데 앞장서왔다.
손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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