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아시테지 겨울축제 출품작인 음악극 <작은 악사>. 아시테지 겨울축제 제공
이번주 전국 초·중등학교는 일제히 겨울방학에 들어간다. 이번 방학엔 아이들 손을 잡고 연극이나 음악극 한 편쯤 감상하는 여유를 찾아보면 어떨까? 먼저, 어린이·청소년극 축제인 ‘제13회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가 새해 4일부터 열린다. 극단 학전은 <고추장 떡볶이>를 새달 8일부터 올리고, 세종문화회관의 셰익스피어 원작 <십이야>와 국립국악원의 <만만파파 용피리>도 뒤를 잇는다. 아이 연령대와 흥미 분야를 헤아려 선택할 수 있다.
#아시테지, 꿈같은 이야기 12편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아시테지) 한국본부는 제13회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에서 모두 12편을 선보인다. 제25회 서울어린이연극상 본선진출작인 <무지개섬 이야기> <망태할아버지가 온다> <보석 같은 이야기> <별별왕> <오늘, 오늘이의 노래> <오버코트> 등 6편이 올해 우수작으로 무대에 오른다. 5살 이상 관람 가능한 <무지개섬 이야기>는 무대 위에 펼친 상상의 바다에서 아기고래와 소년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서울어린이연극상은 양질의 아동극 제작을 위해 아시테지 한국본부가 1992년 제정한 국내 유일의 아동극 대상 시상제도다.
이와 함께 클래식음악, 서커스, 복화술, 오브제 등 다양한 시도로 어린이들의 감각을 일깨워줄 국내 어린이극 6편을 공식 초청작으로 올린다. 사물을 창의적으로 변형시키는 오브제극 <로케트를 만나다>, 감각적인 무대연출이 돋보이는 음악극 <작은 악사>, 관객과 호흡하는 복화술극 <아빠, 힘내세요!-안재우 복화술쇼>, 클래식과 그림자극의 만남 <동물의 사육제, 모차르트와 마술피리> 등이다. 또 서커스 체험 워크숍과 공연이 접목된 <서커스 광대학교-블랙클라운>, 아이들극장 로비에서 펼쳐지는 이동형 공연 <벨로시랩터의 탄생> 등 특별한 형식의 작품도 내놓는다. 새달 4~14일 서울 종로 아이들극장,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드림아트센터 3관. (02)745-5862~3.
셰익스피어 원작의 가족음악극 <십이야>. 세종문화회관 제공
#고전에서 ‘좌충우돌’ 현대까지
셰익스피어의 명작이 가족음악극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극단의 ‘쉽게 보는 셰익스피어 시리즈2’ 가족음악극 <십이야>다. 2015~2016년 시즌에는 시리즈 첫번째로 가족음악극 <템페스트>를 올려 호평을 받았다. <십이야>는 쌍둥이 남매가 펼치는 사랑과 우정을 음악과 함께 표현하는 무대로, 유쾌한 광대들이 등장해 이야기를 전달한다. 연출 김수희, 각색 오세혁, 음악 전송이. 새달 13~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엠(M)씨어터. (02)399-1000.
8년째 스테디셀러를 기록 중인 학전의 가족극 <고추장 떡볶이>. 극단 학전 제공
극단 학전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가족극 <고추장 떡볶이>를 올린다. 초등 3학년 비룡과 유치원생 백호 형제가 엄마가 없는 동안 좌충우돌을 거쳐 자립심을 갖는 과정을 그렸다. 라이브 연주와 함께 배우들과 노래를 부르는 시간을 마련했다. 번안·연출은 ‘한국의 음유시인’ 김민기, 음악감독·편곡 정재일. 새달 8~25일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 (02)763-8233.
국립국악원은 어린이 국악극 <만만파파 용피리>를 올린다. 국악기 대금의 탄생 설화를 다룬 삼국유사의 ‘만파식적’ 이야기가 바탕이다. 전통 선율의 동요와 한국적인 춤사위, 감성과 창의력을 자극하는 무대가 돋보인다. 연출 송인현, 음악감독 류형선. 새달 20~29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 (02)580-3300.
손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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