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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국악기만의 웅장한 선율로 초대합니다”

등록 2005-11-07 17:37수정 2005-11-07 17:41

“국악기만의 웅장한 선율로 초대합니다” 경기도립국악단 김영동 예술감독
“국악기만의 웅장한 선율로 초대합니다” 경기도립국악단 김영동 예술감독
경기도립국악단 김영동 예술감독
전통음악과 현대음악, 순수음악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넘나들며 끊임없는 실험정신으로 국악의 대중화에 앞장 서온 국악인 김영동(53)씨가 독특한 국악연주회를 갖는다.

9일 취임 첫 정기연주회
“예술성있는 작품 발굴
무게있고 스케일 큰 연주로
국악관현악 수준 높이겠다”

서울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를 마지막으로 자유로운 창작 활동과 국악 연구를 위해 5년여간 칩거했던 그가 지난 6월 경기도립국악단 예술감독으로 취임하고 처음 지휘봉을 잡는 무대이다.

9일 저녁 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신시(神市)’라는 이름을 내걸고 열리는 제61회 경기도립국악단 정기연주회에서 그는 ‘신시’와 ‘매굿’, ‘하나’, ‘이별가’ 등 자신의 옛 창작곡을 들고 나온다.

“우리의 타악기와 대합창으로도 얼마든지 서양음악 못지 않은 웅장한 멋과 맛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우리 국악기들은 중음들이 많은데 저음을 살리는 아쟁과 고음을 살리는 소금 등을 잘 활용한다면 독특하고 웅장한 선율을 만들 수 있어요. 들어보면 놀랄 것입니다.”

그는 “이번 연주회를 계기로 앞으로는 예술성있는 작품을 발굴하고 무게있고 스케일이 큰 연주로 국악관현악의 수준을 한층 높이면서 대중화의 물꼬도 트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81년 발표한 ‘매굿’과 88년 첫선을 보였던 ‘신시’가 합창이 필요한 작품이라서 잘 연주되지 않는 것이 늘 안타까왔다”고 털어놓으면서 “사람의 합창을 악기 연주의 개념으로 썼던 만큼 장산곶매의 고고한 웅지와 고구려인의 웅혼한 기상을 국악관현악의 감동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매굿’은 그가 황석영의 대하소설 <장길산>의 첫머리에 나오는 황해도 장산곶 마을을 지키는 장수매의 이야기를 국악 선율로 옮겨놓은 것으로 당시 국악관현악에 쓰지 않았던 태평소를 집어넣고 사람의 소리와 그를 받침하는 대합창을 써서 관현악 편제로 만든 작품이다.


‘신시’도 그가 84년 8월 <공간>지에 실린 고구려 국내성 발굴고의 ‘일신도’ ‘월신도’ ‘농신도’ 등 고분벽화 사진을 보고 작품화했는데 88년 초연 때 1층 무대와 2층 객석에 동시에 연주단을 배치해서 연주해 큰 화제를 모았다.

“요즘 국악이 너무 가볍게 들리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서양음악에서 라르고가 있듯이 우리에게는 서양에 없는 1분에 15~20박 정도 속도의 음악이 있어요. 서양음악의 무게감과는 또 다르지요.”

그는 경기도립국악단을 “음악에 대한 열정이 있는 젊은 음악가들이 모인 생기있는 단체”라고 소개하면서 “우주음악처럼 스케일이 큰 우리 국악을 충분히 체험할 수 있는 연주회를 자주 갖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또 백대웅 작곡의 18현 가야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두개의 악장 ‘길군악’, ‘쾌지나칭칭’을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민의식 교수가 협연한다. 김희조 작·편곡의 판소리 <흥보가> 중 ‘박타령’을 전남대 국악과 전인삼 교수가 국악관현악 반주에 맞추어 들려주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031)289-6421~7

글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경기도립국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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