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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조수미 중국공연 끝내 무산…클래식계도 ‘사드 보복’

등록 2017-01-24 14:33수정 2017-01-24 21:21

“국가갈등이 예술 개입 안타까움”
중국 비자발급 거부로 취소
백건우 이어 ‘한한령’ 확대 촉각
“마리아 칼라스 헌정공연으로
3년 전부터 공들여 왔는데…”
중국의 비자발급 거부로 중국공연이 취소된 조수미. 유니버설뮤직 제공
중국의 비자발급 거부로 중국공연이 취소된 조수미. 유니버설뮤직 제공
“저의 중국투어가 취소되었음을 알립니다. 그들의 초청으로 2년 전부터 준비한 공연인데 취소 이유조차 밝히지 않았습니다. 국가간의 갈등이 순수 문화예술 분야까지 개입되는 상황이라 안타까움이 큽니다.”(Sumi Jo @sumijo2011)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24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이다. 조수미가 국가간 갈등으로 표현했듯,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 결정과 관련한 중국의 보복조처인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이 클래식음악으로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피아니스트 백건우에 이어 조수미까지 비자 발급이 연거푸 거부됐기 때문이다.

조수미의 소속사 에스엠아이(SMI)엔터테인먼트는 “벌써 3년 전부터 (조수미가 존경하는) ‘마리아 칼라스 헌정공연’으로 준비했다. 지난해 중국 오케스트라 3곳에서 초청하기로 해 공연팀까지 다 짜고 비자만 기다렸는데, 비자 발급이 이뤄지지 않고 공연이 무산돼 황당하다. 한한령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애초 조수미는 다음달 19일부터 광저우 심포니·베이징 차이나 필하모닉·상하이 심포니 오케스트라로 이어지는 세 차례 중국 투어 공연에 나서기로 했었다. 중국 현지 오케스트라 3곳은 22일에야 조수미 쪽에 공연취소를 알렸다. 조수미는 오는 31일 뉴욕에서 설을 맞아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할 계획이다.

앞서 백건우도 3월18일로 예정된 중국 구이양심포니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 중국의 비자 발급거부로 무산된 바 있다. 백건우 쪽은 “구이양심포니는 백건우가 출연한다는 인쇄물까지 준비했다더라”며 중국 현지 준비상황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었음을 전한 바 있다.

다음은 조수미 소속사 에스엠아이엔터테인먼트 조영준 대표와 일문일답이다.

-그동안 경과를 설명해달라.

“한한령과 관련된 것으로 알고 있고, 이렇게 공연이 무산되다니 황당하다. 보통 해외공연은 1년이나 1년 반 전에 계획을 해, 6개월 전 쯤에 계약을 한다. 이번 중국 공연은 3년 전부터 ‘마리아 칼라스 헌정 공연’으로 준비했고, 지난해 오케스트라가 초청하는 투어 콘서트로 하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중국 쪽 초청단체가 있었나?

“정명훈 지휘자 등이 소속된 런던의 대형 매니지먼트사가 기획하고 이를 중국 쪽에서 수용해 중국 뿐 아니라 홍콩, 마닐라, 대만까지 투어하는 공연으로 계약했다. 출연진도 다 짜고 준비가 끝났는데, 중국 대사관의 비자 발급에 필요한 중국 오케스트라의 초청장이 오지 않았다. 런던 기획사를 통해 물어보니, 중국 오케스트라 쪽에서 ‘정부에서 거부를 한 것 같다’는 얘기를 전해왔다. 클래식음악 쪽에서는 이런 사례가 없었는데, 최근 백건우 선생 사례까지 보니 중국에서 거부한 것 같다.”

-중국 외 나머지 공연은 어찌되나.

“2월3~4일 홍콩, 7일 마닐라, 16일 상해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한다. 하지만 10월로 예정된 선전과 베이징 공연은 계약을 앞둔 단계인데, (상황이 이렇게 진행되다 보니)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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