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쿠흐모 체임버 뮤직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핀란드 쿠흐모 체임버 뮤직페스티벌 공연 모습. 금호문화재단 제공
한국과 핀란드의 실내악을 대표하는 금호아트홀과 ‘쿠흐모 체임버 뮤직 페스티벌’이 만난다. 9일부터 11일까지 4번에 걸쳐 서울 금호아트홀에서 열리는 ‘금호&쿠흐모 체임버 뮤직 페스티벌’이다.
북유럽을 대표하는 실내악 축제 ‘쿠흐모 체임버 뮤직 페스티벌’은 1970년 핀란드 수도 헬싱키로부터 600㎞ 떨어진 소도시 쿠흐모에서 시작했다. 1980년대에는 그리고리 소콜로프, 크리스티안 치메르만, 나탈리아 구트만, 스티븐 이설리스, 하겐 콰르텟 등 클래식 음악의 살아있는 전설들이 거쳐갔다. 기돈 크레머는 이 페스티벌의 사례를 본떠 ‘로켄하우스 페스티벌’을 창립하기도 했다.
‘금호&쿠흐모 체임버 뮤직 페스티벌’의 파트너인 금호아트홀은 ‘한국 실내악의 성지’로 불리며 실내악을 정착시키는데 크게 기여해왔다. 1997년 ‘금호 갤러리 콘서트’를 시작으로 ‘금요 스페셜 시리즈’, ‘아름다운 목요일 시리즈’ 등에 이르기까지 20년 동안 기획공연 역사를 써내려 왔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베토벤 대장정을 선보이는 ‘베토벤의 시간 17~20’을 비롯해 프랑스 피아니즘을 집중조명하는 ‘프렌치 스쿨’, 바로크의 시대정신을 이어가는 현대음악을 함께 다루는 ‘바로크&비욘드’ 등 다양한 실내악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쿠흐모 페스티벌 쪽에서는 페스티벌 예술감독이자 비올리스트 블라디미르 멘델스존, 바이올리니스트 프리야 미셸과 안티 티카넨이 내한한다. 금호아트홀 쪽에선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임지영, 비올리스트 이한나, 첼리스트 김민지·이정란, 더블베이시스트 이정수, 피아니스트 김다솔·선우예권, 하프시코디스트 박지영이 참여한다.
첫날인 9일 저녁 8시 ‘더 타임 오브 시벨리우스’에서는 북유럽 작곡가 음악을 들려주고, 10일 저녁 8시 ‘파리스 바이 나이트’에서는 드뷔시·라벨·미요·프랑크로 이어지는 프랑스 레퍼토리를 펼친다. 이어 11일 오후 3시 ‘바로크, 에버그린스’에서는 파헬벨·알비노니·비발디 등 정통 바로크음악, 같은 날 저녁 8시에는 음악의 도시 빈을 주제로 모차르트·베토벤·슈베르트의 실내악 대표작을 만날 수 있다.
금호아트홀은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쿠흐모 체임버 뮤직 페스티벌과의 본격 결연의 시작을 알린다. 2018년 7월에 열릴 핀란드 쿠흐모 체임버 뮤직 페스티벌에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을 통해 성장한 한국의 젊은 거장들이 초청받아 연주한다”고 소개했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