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정동 주한 영국대사관저에서 ‘2017-18 한영 상호교류의 해’ 시작을 알리는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캐런 브래들리 영국 문화미디어스포츠부 장관은 “한국과 영국의 문화발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한영국문화원 제공
20일 다니엘 하딩이 지휘하는 영국 런던심포니 내한공연을 시작으로 ‘2017-2018 한영 상호교류의 해’ 행사가 막을 올렸다. 연극·춤·전시 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내년 3월까지 이어진다.
주요행사를 살펴보면, 다음달 31일~4월2일 통영국제음악제 무대에 오르는 ‘뮤직 시어터 웨일스’의 <골든 드래곤>이 눈에 띈다. 유럽에 불법 이주한 중국인 남매를 그린 작품으로 아시아 초연이다. 영국을 넘어 동시대 세계가 마주한 이주, 이민, 난민이라는 디아스포라 이슈를 때로 희극적으로 때로 비극적으로 그려낸다. 이어 5월26~27일 서울 엘지(LG)아트센터에서 ‘랜덤 댄스컴퍼니’가 <아토모스>를 선보인다. 웨인 맥그리거의 혁신적인 안무가 영상, 사운드 등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조우한다.
가장 눈여겨 볼 프로그램은 9~10월 열리는 ‘크리에이티브 퓨처스 페스티벌’이다. 실험적이며 다원적 예술을 공연·전시·한영 공동제작 쇼케이스 등으로 꾸민다.
먼저 2015 에든버러 페스티벌 공연작 세 편. <더 머니>는 참여관객이 테이블에 놓인 현금을 2시간 안에 어떻게 쓸 것인지를 결정하는 과정을 극으로 진행한다. 텔레비전 리얼리티 쇼와 비슷하다. 또 <유 해브 투 포기브 미>는 작가가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를 참여관객과 함께 보면서 티브이가 현대인의 정신세계와 생활에 끼치는 영향을 토론한다. 그런가하면 <허그>는 단원들이 안대를 한 관객과 짝을 지어 포옹하며 움직이는 동안, 서로 몸을 통해 전율을 느끼며 색다른 체험을 하도록 설계했다.
크리에이티브 퓨처스 페스티벌에선 연극 외에도 설치, 전시,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britishcouncil.kr/uk-korea-2017-18)을 마련한다.
손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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